1. 어원
만다라(曼茶羅: Mandala)는 인도의 고대 언어인 산스크리트어에서 원상(圓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근 manda는 참 또는 본질을 의미하고 접미사 la는 소유 또는 성취를 의미하다.
불교미술에서의 만다라는 우주 만물의 조화와 연관성 및 차별성을 부처님 모양의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흔히 기하학적인 구조로 그려진 불보살의 그림(탱화.불화)을 만다라라고 부르는데 깨달음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대체로 이 세상에 있는 것은 어느 하나도 무의미한 것은 없으며 각기 고유한 존재의미를 지니는 동시에 상호연관성을 갖는다는 것이 만다라의 세계관이다. 따라서 넓은 의미에서 보면 우주 전체가 만다라이다.
만다라는 범어 mandala라고 하는 말의 음을 그대로 한자로 옮긴 말로 '원(둥근 것)' '전체' 등의 의미이다. 그래서 '윤원구족(輪圓具足)'이라고 한역되기도 한다. 인도에서는 수행법을 행할 때에 마법의 방해가 없도록 원형 속에서 수행법을 행했다. 여기에서 일반적으로 원형이나 방형을 구획한 것을 만다라라고 부르게 되었다. 만다라를 중시하는 밀교에서는 만다라에 4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첫째로 만다라를 '만다'와 '라'로 나눈다. 만다는 '본질' '정수'이고 '라'는 '본질을 갖는다'는 뜻이다. 이 경우 본질이란 깨달음을 말하는 것으로 만다라는 '깨달음을 완성한 경지'를 의미한다. 둘째로 깨달음을 얻는 장소라는 도량의 의미를 갖는다. 또 제불(諸佛)을 모시는 단(壇)도 만다라라고 부른다.
2. 인간정신과 만다라
비록 만다라의 어원은 인도의 고대어에서 유래되었으나 상징으로서의 만다라는 기독교의 십자가, 원불교의 일원상, 불교사찰의 표시인 만(卍)자 외에도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는, 인간정신 속에 있는 자기를 나타내는 상징들에서 그 모습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만다라는 심리적인 치유와 종교적인 구원 사이를 오가는 중심적이고 우주적인 상징이라 하겠다.
만다라는 원상 속에 그려진 그림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인간 삶의 총체적인 그림, 즉 진면목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이러한 총체적인 진면목은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 중 성서, 코란, 불경, 마하바라타, 주역, 한국의 팔만대장경 등의 신성한 문헌이나 음악, 그리고 성소 등의 건축물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가 있다는 점에서 만다라는 전체를 나타내는 그림인 동시에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만다라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치유성은 원상이라는 틀을 통하여 우리 정신 속의 여러 차원의 합일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과,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총체적인 정신을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지혜를 향하게 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3. 자기를 나타내는 만다라
만다라를 처음으로 심리치료 분야에 적용한 사람은 융이다. 만다라의 치료성에 대한 그의 발견은 스스로의 내면 여정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다.
칼 구스타프 융은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로서, 만다라를 응용하여 자신과 환자들이 그린 원형의 그림들에 대하여 언급한 바 있다. 만다라는 중심과 더불어 둘레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 외에도 마술적인 원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는 만다라가 통합적인 정신의 패턴을 실현하고자 하는 우리의 정신이 이것을 자연스럽게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형태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구현할 수 있게 한다고 하였다.
만다라에 대한 개념은 어디에서 유래되었을까? 만다라를 연상시키는 동그라미, 나선형, 그리고 이와 비슷한 디자인이 아프리카, 유럽, 북미 대륙에 살았던 고대인들의 암각화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고대 인류의 삶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삶은 어머니의 모태 속의 아주 작고 둥근 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후 우리는 구형의 공간인 자궁 속에서 몸을 둥굴게 구부리고 밀폐된 공간 속에 둘러싸여 있었다. 이러한 둥근 생명체는 탄생해야 할 시기가 가까워지자 여러 개의 둥근 근육질에 의하여 출산의 통로로 밀려나오게 되고, 마지막 둥근 관문을 통과함으로써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인간은 원상의 형태를 이미 가지고 태어났고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반응은 고대와 현대를 사는 인간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4. 만다라의 제작과 해석
융은 동그라미 쏙에 그린 그림들이 그릴 당시의 자신의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서서히 알게 되었다. 그는 어떤 친구로부터 자극적인 편지를 받은 다음날 그린 동그라미 그림의 둘레가 찢겨져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내면의 변화가 그림들의 형태에 영향을 미친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만다라의 신비스러움은 어떤 이국적이거나 혼동스러운 것 또는 난해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아이들의 놀이같이 간단한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어린 시절에 이미 만다라를 접했다ㅏ고 할 수 있다.
만다라는 서너 살의 아이들이 그리는 그림 속에 나타나며 그것을 그리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 즐거움을 가져다 주고 그들로 하여금 어떤 형태를 완성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되었다. 로다 켈로그(Rhoda Kellog, 1970)가 보여준 대로 아이들의 그림은 문화권을 초월하는 만다라의 형태라고 할 수 있는 동그라미와 동그라미 속에 그려진 십자가 또는 동그란 태양이나 얼굴 등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만다라는 배우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그리게 되는 것이다.
만다라를 제작하는 데 좋은 장소는 혼자만의 조용한 장소로서 적어도 한 시간 정도 외부의 가섭을 받지 않는 곳이라야 한다. 그림을 그리기 위하여 평평한 바닥이 필요하다. 충분한 빛은 당신이 보다 확실하게 보도록 한다는 점에서 작업에 도움이 된다. 고요하면서도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음악은 창작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촛불을 켜거나 향을 피우는 것도 당신의 일상적인 생활환경을 멀리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당신의 능력을 보다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이다.
편안하게 앉은 상태로 모든 재료들을 작업할 바닥에 놓은 후 정신상태를 이완시켜 창조성이 필요로 하는 공간을 허용하게 한다. 만다라를 그리는 동안 당신의 의식적인 판단이나 생각을 정지시킨다면 작업은 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만다라는 좋고 나쁨이 평가되는 것이 아니며, 그저 제작자의 제작하고 있는 순간의 반영일 뿐이다. 그러므로 무의식에게 표현의 여지를 부여하기 위하여 본능으로 하여금 색깔과 형태에 대한 모든 선택을 허용하기 바란다.
[참조: 만다라를 통한 미술치료. 수잔 핀처 지음 김진숙 옮김. 학지사. 1998]
[참조: 만다라 불교미술원 http://mandala.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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