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종점에서
살 만큼 살다가 삶의 종점에 다다랐을 때
내게 남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원천적으로 내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때 맡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물질이든 명예든 본질적으로 내 차지일수 없다.
내가 이곳에 잠시 머무는 동안
그림자처럼 따르는 부수적인 것들이다.
진정으로 내 것이 있다면
내가 이곳을 떠난 뒤에도 전과 다름없이
이곳에 남아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그러니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내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내가 평소 타인에게 나눈 친절과
따뜻한 마음씨로 쌍아 올린 덕행만이
시간과 장소의 벽을 넘어 오래도록
나를 이룰 것이다.
따라서 타인에 베푼 것만이
진정으로 내 것이 될 수 있다.
옛말에 "아무것도 가져 가지 못하고
자신이 지은 업만 따를 뿐이다."
라고 한뜻이 여기에 있다.
간디는 일찍이 이와 같이 말했다.
"이 세상은 우리들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
나누는 일을 이 다음으로 미루지 말라.
이 다음은 기약할 수 없는 시간이다.
상처받기 두려워 마음 가두어 놓고
잡초 무성히 키울 바에야
차라리 어울리는 세상에서
속마음 열어 놓고 사는 것이 좋을듯 하다.
들어야 할 것 듣기 싫고
가지고 있는 것 버리기 싫지만
마음은 한 시간에 머물러도
한 곳에 갇혀 있어도 아니된다.
매서운 바람이 마음 한 구석에
소용돌이를 일으켜
드러난 상처에 생채기를 만든다 하여도
고통이 아픈만큼
줄 수 있는 자람이 있고 교훈이 있기에
마음은 편한 곳에 두어
움직임이 계속되게 해야한다.
물은 흐르기 싫어도 흘러야 하고
흐르는 물은 파도를 만들듯
마음은 추함이 있어도 열려야 하고
아픔이 있어도 흘러야한다.
아픔속에 실어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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