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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이는 부모의 거울… 공부하는 모습 보여라

우야씨의 일상 2009. 2. 10. 20:49
아이는 부모의 거울… 공부하는 모습 보여라
자녀 수재 만드는 법
방종임 맛있는공부 기자 bangji@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성공 가능성이 희박함'.

매년 선생님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생활기록부를 받은 한 아이가 있었다. 내성적인 데다 수학을 빼고는 성적도 바닥이었다. 고교를 중퇴하고 대학 입시에서도 낙방했지만 부모만은 달랐다. 꾸중하거나 혼내는 대신, 조용한 성격을 살려 스스로 생각을 많이 하고 고민하도록 도왔다. 그가 바로 세계 물리학에 한 획을 그은 '아인슈타인'이다.

자녀에게 부모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학습 컨설턴트인 박성규(35·학습 매니지먼트 대표·사진)씨 역시 같은 견해다. 그는 "수재는 타고난다고 흔히 생각하지만 부모의 영향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한다. 박씨가 지난해 서울대 신입생과 그 부모를 각각 100명씩 설문조사한 결과도 유사했다고 한다.

▲ 사진=조영회 기자 remnant@chosun.com
■공부할 분위기를 만들어라

'수재 부모들'의 공통된 특징은 자녀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는 점이다. 이때 환경이란 자녀가 심리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정서적 환경'과 공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물리적 환경'을 포함한다. 박씨는 "아이 스스로 공부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해야 한다"며 "수재들의 부모들은 이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먼저, '정서적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집안이 화목해야 한다. 부모가 불필요한 언쟁을 일삼는다면 아이는 공부에 대한 생각은커녕 오히려 반항심만 키운다. 특히 자녀의 학업 때문에 언쟁한다면 아이는 자기 때문에 부모가 다툼을 한다고 여겨 더 큰 상처를 받고 학습의욕도 상실한다. 문제가 있더라도 자녀 앞에서는 목청을 높이지 말아야 한다. 굳이 부부가 싸워야 할 일이 있다면 안 보이는 곳에서 해야 한다.

'물리적 환경'이란 자연스레 공부 분위기가 형성되도록 부모가 곁에서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박씨는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녀는 부모의 행동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한다"며 "부모가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모습을 많이 본 아이일수록 공부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긴다"고 말한다.

지난해 서울대 합격생 중에는 환경미화원 일을 하던 아버지가 뒤늦게 고졸 검정시험 준비를 하는 모습을 곁에서 보고 느낀 바가 커 열심히 공부한 학생도 있다. 또 어린 시절, 부모와 도서관을 찾아 함께 책을 읽거나 신문을 보면서 그날의 주요 뉴스에 대해 의견을 나눈 가정이 많았다고 한다.

■정보력 싸움, 부모도 공부하라

박씨는 "부모가 교육 정보에 대해 잘 알수록 자녀를 더 잘 이해하고 관심도 많이 갖게 된다"고 충고한다. "뭐가 힘든지 어떤 상황인지 알지 못하면서 공부하라고만 하는 것은 참견일 뿐"이라는 것이다. '수재 부모들'은 한결같이 교육전문가 못지않게 뛰어난 정보력을 자랑한다. 개중에는 자녀의 대입 지원 전략을 직접 세워 대학에 보낸 경우도 있다. 소위 강남에 사는 학생들이 명문대에 가는 이유도 부모간 정보력 싸움의 결과라는 것이 박씨의 판단이다.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교육 정책이 뭔지, 어떤 전형방식으로 어느 대학에 지원해야 할지 알아둬야 한다.

그러려면 부모도 공부를 게을리 해선 안된다. 아이들에게 좀더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논리적인 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자녀는 부모의 말을 통해 주위 세상에 대해 판단하고 이해한다. 똑똑한 부모일수록 자녀로부터 존경을 받는 법이다. 따라서 부모는 인터넷이나 부모들을 위한 강좌, 신문 등을 통해 배경지식을 쌓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녀 교육, 아버지도 참여하라

교육은 어머니가, 생계는 아버지가 책임져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박씨는 "아버지가 자녀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는 가정일수록 아이가 안정을 느끼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고 주장한다. 어머니가 놓친 부분을 아버지가 채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머니만 나서서 자녀에게 공부하라고 채근하는 것이 반복되면 아이는 늘상 하는 잔소리로 여겨 무시한다. 유대인 교육을 봐도 아버지는 가정의 교육 주체로서 절대적인 권한을 쥔다.

아버지는 어머니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섭고 강인한 존재다. 아버지의 말은 자녀의 행동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강력한 기제다.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대화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박씨는 "부모가 자녀의 진정한 멘토가 될 때 아이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란다"고 말했다.
입력 : 2008.04.27 15:23 / 수정 : 2008.04.27 15:35
출처 : 「등대」
글쓴이 : 풍경하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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