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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이

우야씨의 일상 2008. 5. 27. 09:37

모든 사람들은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많은 것을 성취하고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어디서 오는 것이며 행복한 아이는 어떠한 아이인가?

[ 먼저, 행복한 아이는 자신을 스스로 사랑할 수 있는 아이다. ]

갓 태어난 아기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
우연히 거울에 비쳐진 자신을 보고도 신기한 듯 쳐다볼 뿐 자신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한다.

자라면서 아이는 점차 자신의 존재에 대해 좋거나 싫은 개념을 형성해나가게 되는데 어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기에게 양육자의 영향은 아주 크다.

아기는 말은 못하지만 자신의 요구를 울음이나 몸짓으로 표현한다. 이 때 양육자가 아기에게 집중하여 관심을 가지고 살피면 아기의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 있게 되고 그 아이의 진정한 요구에 반응을 해줄 수 있다. 아기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요구를 충족시켜주면 아기는 만족한 마음을 갖게 되어 행복한 미소로 화답하게 된다.

자라나는 아이의 불완전하고 미숙할 수밖에 없는 행위에 대해 이해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는 양육자를 통해 아이는 세상에 대한 믿음과 함께 자신이 대접받을 만한 괜찮은 존재임을 은연중에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양육자와 확실한 믿음의 관계가 생기면 아기는 더 넓은 세상을 향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다. 아이는 탐색의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지만 많은 것을 성취해 나간다.

부족함과 실수를 용서받은 경험은 아이로 하여금 다른 사람을 수용하고 용납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상대방의 실수를 무조건 비판하기 보다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기다릴 줄 아는 아이로 이끌며 다른 사람에 대한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태도를 지니게 한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는 아이는 행복의 소재가 자기 자신에게 있으므로 외적으로 주어지는 어려움도 스스로 잘 조절해나가며 자족할 줄 알고 편안한 마음을 간직하여 늘 행복하다. 

반면에 성인의 관점에서 완벽한 행위를 기대하는 양육자에게서 자라는 아이는 실수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양육자를 실망시키는 자신의 모습에 절망하고 자신감을 잃게 되며 어떤 일을 성취하기 보다는 야단을 맞지 않기 위해 마지 못해 하는 행동으로 일관하게 되므로 소극적이고 주저하는 태도를 갖게 된다.
때로는 어른이 시키는 대로 주어진 일에 치밀하게 노력하여 성취를 이루는 경우도 있으나 성취하고도 만족감을 얻지 못하는 불행한 아이가 될 수 있다.

자아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어린 시기에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 일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통제하면 아이에게 실패에 대한 기제가 형성되어 무슨 일을 시도하든 잘못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아이는 스스로 성취감을 맛보거나 자신에 대해 만족감을 가질 수 없으므로 성장한 후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된 후에 행동을 통제하거나 간섭하는 것보다는 생명에 위협을 주거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들을 미리 차단하고 조정하여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주어진 환경 내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자신의 의도를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 둘째, 행복한 아이는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감이 형성된 아이다. ]

타인에 대한 신뢰는 아이가 사회적인 존재로서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며 이 또한 양육자와의 관계와 양육환경으로부터 비롯된다.

아이와 항상 함께 놀아주고 대화를 나누며 일관성 있고 온화한 태도로 양육자가 아기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즉각적인 해결을 해준다면 아이는 세상을 좋은 곳이라고 느끼게 되지만 아무리 울어도 반응하지 않고 아기의 기본적인 요구충족에 무관심하며 예측할 수 없는 비일관성과 거친 양육태도를 경험한 아이는 세상에 대해 무섭고 믿을 수 없는 곳이라는 인식이 생기게 되어 마음의 문을 닫아 폐쇄적인 아이로 자라게 된다.

세상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며 지지자가 될 것 이라는 믿음이 있는 아이는  마음을 활짝 열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 스스로 행복한 마음을 가지며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을 나눠줄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신뢰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더불어 행복을 펼쳐나가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최근 성폭행이나 어린이 대상으로 하는 범죄들로 인해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을 믿지 않도록 교육을 시킬 수밖에 없는 우리네 현실은 아이의 행복을 결정적으로 빼앗는 안타까운 일이다.

[ 셋째, 행복한 아이는 자율성을 획득한 아이다. ]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아이는 자신의 타고난 가능성을 최대한 많이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율성은 선택의 의지를 허용하는 것이다.
2, 3세가 되는 어린아이들이 자신의 통제력이 커지면서 자기 멋대로 하려할 때 부모들은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행동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배변을 비롯하여 아기의 의지와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행위 간의 갈등이 도처에서 일어나는데 아기의 실수에 대해 지나치게 수치심을 주거나 아이가 스스로 행하려는 노력을 중시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는 반항적인 행동을 무시한다면 아기는 자기결정을 하고자 하는 의욕대신 수치심이나 회의심을 발달시켜 자율성을 획득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아기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야 하므로 다른 사람의 욕구를 존중해야 하지만 아기에게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행동을 배우도록 하는 과정에서 아기의 의사를 묵살해서는 안 된다.

아기의 의사가 존중되는 가운데 사회적 행동을 배우도록 친절히 도와주어야 한다.
자신의 의사가 묵살되지 않으면서 사회적인 행동을 습득한 아이는 절제된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아이는 여러 상황에서 스스로 자신의 길을 결정하되
타인의 입장을 배려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더불어 상생하는 길을 조정하고 선택할 줄 아는 지혜와 여유를 가지게 된다.

그리하여 사회의 일원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동시에
주체적인 삶을 창조하며 진정한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아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