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심리학 ◈

[스크랩] 신학기 선생님 맘 사로잡는 상담의 기술-1

우야씨의 일상 2008. 11. 20. 19:23

신학기 첫 달, 새로운 담임선생님에게 아이를 맡긴 학부모들은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 특히 4월이면 시작되는 선생님과의 상담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걱정스럽다.
아이 담임선생님과의 첫 상담, 묻고 싶은 거 속 시원히 다 묻고 좋은 인상까지 남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선배 엄마와 선생님, 심리상담가가 총출동했다. 아이 담임선생님과 친해지는 상담의 기술.


Q 상담 신청,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까요?

직접 전화해 목소리로 먼저 만나는 것도 좋고, 편지를 써서 아이편에 보내거나 알림장에 간단한 메모를 해 전하는 방법 등이 있어요. 하지만 먼저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라면 가급적 전화를 이용하는 것이 좋아요. 궁금한 사항 중 웬만한 것들은 전화로 해결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직접 만나서 상담하는 것이 효과적인 경우도 있는데, 학교나 선생님에 대해 미심쩍은 부분이 있거나, 아이가 친구와 싸웠을 때,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있어 아이가 힘들어할 때는 선생님을 찾아가 직접 아이에 대한 배려를 부탁하는 것이 좋아요. 수업시간이나 휴일에 전화를 걸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니 가급적 피해서 전화를 걸어 주세요. 하지만 부득이하게 통화를 해야 하는 경우라면 예의를 갖추고 충분히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겠죠?

Q 상담 시기는 언제가 가장 적당할까요?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새 학기 초반에 찾아가는 것이 예의가 아닌가 싶어 서두르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에요. 3월에는 환경미화나 학부모회의 등 학교 공식행사 때만 교무실을 찾는 것이 좋아요. 이 시점에는 상담을 신청해봤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기가 힘들답니다. 신학기 초에는 선생님도 여러 가지 업무로 바쁘고, 아이들 각자의 성격과 단점을 모두 파악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이의 학교생활이 궁금하다면 선생님도 한숨 돌릴 수 있는 4월~5월이 적당해요.

단, 아이의 건강이나 선생님이 꼭 알고 있어야 할 특성이 있다면 되도록 빨리 상담하는 것이 좋아요. 

Q 혼자 갈까요? 여럿이 갈까요?

교사 중에서도 내성적인 성격이거나 엄마들과의 만남을 서먹해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아요. 특히 경험이 적은 교사들은 아직 얼굴이 익숙지 않은 학부모와의 개별 면담을 어려워하기도 한답니다. 첫 상담이라면 서너 명이 함께 찾아가 대화를 나누며 먼저 친밀감을 높이는 것이 좋아요. 이후 아이에 대해 진지하고 깊이 있는 상담을 원할 경우 개인 면담을 신청해, 아이에 대한 정보를 솔직하게 공유할 수 있어요. 

Q 정말 빈손으로 가도 괜찮을까요?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 한들 쉽게 생각을 접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촌지라고 하더군요. 요즘엔 촌지를 받는 선생님은 없어요. 예전과는 달리 선생님들의 의식이 많이 바뀌어서 촌지는 받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촌지 자체를 불쾌해하기도 하고 때론 아이 편에 돌려보내는 선생님들이 많으니 괜히 손이 부끄러워지는 일이 없도록 신중할 필요가 있어요. 선생님들은 서로에게 부담되는 촌지 또는 고가의 선물보다는 정이 느껴지는 소박한 선물을 좋아해요. 교실에 놓을 수 있는 작은 화분이나 아이들의 간식거리 등이 선생님들이 기분 좋게 받았던 선물 리스트랍니다.  

Q  불만이 있을 때 정말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을까요?

선생님께 불만을 이야기할 때는 일대일 보다는 친한 엄마들과 함께 선생님을 찾아 가는 게 좋아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고 그 사이에 “선생님, 그때 참 속상했어요”라며 애교 섞인 말을 꺼내는 것이 서로 불편하지 않으면서 불만을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이랍니다. 다른 엄마들과 깔깔거리며 얘기를 하면 선생님도 잘 받아들일 수 있어요. 절대 흥분해서 선생님의 잘못이나 싫은 점을 직설적으로 지적하진 마세요.    

Q 찾아가는 횟수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상담은 1년에 두세 번 정도가 가장 적당해요. 4~5월경에 상담을 한 경우라면, 2학기가 시작되고 한달 후가 두 번째 상담 시기로 적당하죠. 아이에게 문제가 있거나 상담할 내용이 있으면 선생님이 어머니에게 직접 전화해 상담을 요청하니, 전화가 없는 경우에는 ‘우리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면 된답니다. 

엄마들보다 나이 많은 선생님에게는 어떤 식으로 다가가야 할까요?

젊은 선생님보다 오히려 연세가 있는 선생님이 더 편하게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역할과 아이를 선생님께 맡겨본 학부모의 역할을 모두 해봤으니 단순히 선생님이 아니라 인생 선배인 셈이죠. 학부모들이 알고자 하는 핵심을 콕콕 짚어 이야기해주니 아이에 대해 진지하게 상담할 수 있어 좋답니다.

선생님과 상담 후엔 아이에게 말해주는 것이 좋을까요?

간략하게 선생님과의 상담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좋아요. 아이는 담임선생님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몹시 알고 싶어하거든요. 아이에게 고칠 점을 이야기할 때는 긍정적인 격려의 말로 대신하는 것이 좋아요.

예를 들면, 아이가 주의 산만해 수업시간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선생님이 말했을 경우 “내가 그럴 줄 알았다. 선생님이 너 때문에 소란스러워 수업하기가 힘들다고 하시더라. 엄마 체면에 먹칠하기나 하고… 에이 속상해”보다는 “너도 알다시피 너는 에너지가 넘치는 개구쟁이 기질이 있지 않니? 그래서 네가 수업시간에도 그 기질이 가끔씩 나타나는 모양이더라. 선생님께서는 네가 수업시간에 조용하게 있어 준다면 아주 고맙겠다고 말씀하셨어. 선생님도 그 점만 빼면 널 아주 좋게 보고 계신단다”라고 이야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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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4.16 09:46 / 수정 : 2008.04.16 09:46
출처 : 「등대」
글쓴이 : 풍경하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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