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의한 가족체계 진단
1. 그림을 통한 가족평가
가족체계이론은 개인의 역동이나 행동보다 가족 간의 관계에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각각의 특성을 단독으로 연구하기보다는 오히려 가족구성원의 상호작용면을 연구한다. 가족체계의 진단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용되는 가족미술과제는 치료자와 내담자에게 필수적인 탐색도구로 제공된다.
미술과제의 평가 단계동안 가족에게 상호작용을 경험하게 하고, 의사소통의 형태를 묘사하는 것으로 과정과 내용을 통해 고찰한다. 이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치료자는 가족체계를 형성하는 일련의 사건을 관찰하게 되는데 가족이 하나의 작품을 창조하는 일에 개입하는 그 순간부터 각 가족성원들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기록한다. 그리하여 치료자는 가족 구성원 개개인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2. 평가절차 및 실시방법
1) Ulman
예민한 감수성의 소유자인 Ulmandns 폭넓은 경험을 통해서 환자들의 진단에 4가지 과제를 시행했다.
① 자유화
② 종이전체를 사용한 난화
③ 난화에서 시작한 그림
④ 난화에서 시작하거나 혹은 자유화에 의한 마지막
2) Rubin과 Magnussen
그림을 통해서 가족을 평가하는 가족미술평가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는데 난화그리기에서 시작하여 가족화 그리기, 협동벽화 그리기, 자유화 그리기로 진행하면서 가족의 역동성을 평가할 수 있다.
⑴ 난화그리기
가족성원들이 둥근 탁자에 둥근 탁자에 둘러앉아 각자가 그림도구(연필, 크레용, 분필, 펜)를 골라 앞에 놓인 작은 흰색 도화지(9 × 12인치)에 각자가 그리고 싶은 대로 연결된 선으로 갈기는 것인데, 눈을 뜨거나 감고서 그리는 것이다. 치료자는 이것이 끝나면 각자가 여러 관점에서 자신의 스케치를 들여다보도록 하여 어떤 이미지를 ‘연상하도록’ 한다. 그리고 하나 또는 둘 이상의 이미지를 골라 제목을 붙여 보도록 한다.
과제의 순서는 개인과 가족들에게 최소한의 부담을 주면서 그들의 정보를 최대한 얻도록 고안되어 있다. 그래서 첫번째 과제로 대충 갈긴 그림을 그리라고 지시하면, 미술에 소질이 없는 이들은 편하게 마음을 가지게 된다. 가족 모두가 탁자 주위에 앉으면 각자에게 종이가 주어지고, 그리고 각자는 단지 매체만을 결정하면 된다. 난화기법은 강력한 진단도구일 뿐만 아니라 가족들간에 비형식적인 의사소통을 하는데 효과적이다.
난화에서 지각한 이미지로부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가족 각자가 스스로 창조하거나 애매한 자극에서 그림을 구성해야 한다. 로샤하 검사와 같이 투사적인 내용과 연상들은 개인의 특성을 나타내며, 개인의 과제 수행방법은 형식적인 측면이다. 개인에 대한 좀 더 투사적이고 상호작용적인 자료는, 그가 토론시간에 다른 구성원의 그림에 대해 반응할 때 얻을 수 있다. 옆에 앉은 사람, 그 사람과의 상호작용, 그리고 상호작용의 특성은 모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⑵ 가족화
각 개인에게 추상적 혹은 사실적인 가족화 2-3장을 그리도록 한다. 이러한 작업은 용구가 갖추어진 탁자를 이용하면 될 것이다(그림용구, 물감, 템페라물감, 핑거페인트, 점토, 나무, 긁개, 아교, 여러가지 크기와 색상의 종이). 사용 가능한 공간이 정해지면(이젤, 탁자, 마루), 각자는 작업하고 싶은 곳에서 그리면 된다. 완성된 가족화는 벽에 붙이거나 탁자에 놓아서 모든 초상화들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한다. 구성원들은 그림을 원하는 장소에 진열하고 각자의 그림을 설명한다. 이 때 다른 사람들은 언제든지 질문할 수 있다.
두 번째 과제인 가족화는 아주 일반적인 가족화를 그릴뿐 만 아니라 자유로운 도구와 작업 장소가 주어진다.
인물상의 순서, 상대적 크기, 위치 등의 요소가 투사적 의미가 있다는 점과 함께 이 두 번째 과제에서 가족 개개인의 위치와 상호작용하는 것을 통해 가족관계와 관련된 부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난화를 통해 개인의 투사된 심상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그림에 반응하는 것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하였다.
다양한 매체들을 이용하여 두번째 과제를 하는 동안, 치료자는 개인적인 의사결정양식과 작업유형을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수채화물감으로 함께 작업함으로써 유연함이나 딱딱함과 같은 다양한 반응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매체에 대한 개인의 취향과 사용방법을 관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더우기 아이가 핑거 페인트나 점토로 “소동을 벌이는”것에 대해 어머니가 화를 내는 것과 같이 가족간의 반응도 관찰할 수 있다.
⑶ 가족이 함께 합동벽화 그리기
가족들에게 두꺼운 포스터 분필을 써서 벽에 붙인 큼직한 종이(3×6피트)에 공동으로 무엇인가를 그리도록 지시한다. 먼저 무엇을 그릴 것인가를 결정한 후 종이에 그리게 한다. 벽화 그리기가 끝나면 그것을 보면서 그림에 나타난 것과 공동 작업 시 가졌던 경험에 대해 토론하도록 지시한다.
마지막 과제인 가족벽화는 가족들이 합동해서 결정(때로는 포기)을 내리고 제시한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다. 형식에 있어서는 다른 집단벽화기법과 같고, 집단과제로써는 다른 합동과제와 유사하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난화를 그리거나 핵심 주제와는 다르게 자유선택에 의해 결정하고, 개인의 중요한 주제들에서 습관적인 문제해결 방식이 재빨리 나타난다. 최종 작품에서 조직의 정도와 종류는 가족이 기능적인가를 반영한다. 과제의 실행단계와 의사결정에 있어서 구성원들이 참여태도는 가족의 특성과 상호작용 형태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 준다.
⑷ 자유화 그리기
자유화는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한 명 이상의 개인이 각기 다른 속도로 작업을 한다는 간단한 이유에서 나온 말이다. 다른 사람들이 가족 그림을 끝낼 동안 그리는 자유화에서 치료세션에서 특별히 거론하지 않았던 문제들이 언급되기도 한다.
가족전체에 대한 평가 방법인 가족미술치료는 가족 간의 상호작용을 직접적으로 관찰할 기회를 제공해 준다. 다른 행동측면에서의 가족진단방법과 마찬가지로 가족 미술평가는 현재에 일어나고 있는 사건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과 가족이 집단 토의할 때 그 사건에 초점을 둘 수가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한 사람 이상이 동시에 행동하게 될 때 복합적인 관찰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미술과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이용한 진단법에서는 일반적으로 방어는 대개 우회해버린다. 집단 미술치료에서처럼, 작품에 집단의 초점을 맞춘 의사소통은 가족 각자에게 뿐 아니라 치료자들에게도 쉬운 방법이다. 가족 미술평가와 언어적 진단을 조직적으로 비교해 보면 미술을 통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1. 첫째과정: 비언어적 공동 미술과제
먼저 가족을 두 집단으로 나누도록 요구하고 집단이 형성됨으로써 모든 사람은 상대방과 다른 색의 용구를 선택해서 활동이 끝날 때까지 사용한다. 이 같은 색에 대한 규칙은 각자의 기여도에 대한 치료자의 관찰을 촉진시켜 준다. 각 집단은 그들이 한 장의 종이를 사용해서 작업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치료자는 미술작업 동안 구성원들간에 서로 말하거나 글을 쓰거나 신호를 보내지 말아야하며, 끝났다고 할 때는 멈추어야한다고 지시한다. 과업이 끝난 후 언어적 금지는 해제되고, 집단들은 작품 위에 제목을 쓰라는 지시를 받는다.
2. 둘째 과정: 비언어적 가족 미술과제
전 가족이 한 장의 종이에 함께 작업할 것을 요구하며, 첫째과정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서로서로 언어적 혹은 비언어적으로 의사 소통하는 것이 금지되며, 완성된 작품에 제목을 붙이는 동안만 이야기할 수 있다.
3. 셋째과정: 언어적 가족 미술과제
가족의 언어적 가족 미술과제로 이 활동을 하는 동안은 언어적 혹은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허용된 상태에서 한 장의 종이 위에 함께 그림을 그리도록 요구받는다.
밑에 언급한 항목들은 언어적, 비언어적 상호작용과 더불어 가족체계에 관한 정보를 치료자에게 제공한다. 이것은 자아의 강약, 할당한 역할, 행동형태, 의사소통유형, 그리고 가족의 상호작용 형태를 포함한다.
그림이 완성됨에 따라 가족 미술 치료자는 가족이 여기-지금의 경험에 초점을 맞추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참가자의 역할에 대해 토론하도록 함으로써 가족은 자기반성을 하게된다. 또한 면접이 끝나기 전에 치료자는 가족과정의 유지를 위해 그가 관찰한 것을 언급해야만 한다.
<관찰기준>
1. 누가 그림을 처음 시작했으며, 그 사람으로 하여금 처음 시작하도록 이끈 과정은 무엇이었는가?
2. 구성원들 중의 나머지 사람들은 어떤 순서로 참가했는가?
3. 어느 구성원의 제안이 채택되었으며, 어느 구성원의 제안은 무시되었는가?
4. 각자의 개입정도는 어떠했는가?
5. 반대편 사람들과 자기편 사람들 중에서 전혀 미술과업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누구였는가?
6. 누군가의 그림 위에 다시 참가함으로써 처음 사람이 한 것을 “지워버린” 사람은 누구였는가?
7. 어떤 형태의 상징적인 접촉이 이루어졌으며, 누가 이것을 시도했는가?
8. 구성원들은 교대로 했는가, 집단으로 했는가, 혹은 두 가지를 동시에 했는가?
9. 각자의 위치는 어떠했는가?(중앙, 끝, 구석)
10. 만일 방법에 있어서 변화가 있었다면 무엇이 변화를 촉진했는가?
11. 각자는 얼마나 많은 공간을 차지했는가?
12. 각자의 분담이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13. 어느 구성원이 독자적으로 행동했는가?
14. 누가 시초자로 행동했는가?
15. 누가 추종자 혹은 반응자였는가?
16. 정서적 반응들이 있었는가?
17. 가족의 작업형태는 협동적, 개별적, 혹은 비협조적이었는가?
3. 가족평가의 의미
Kwiatkowska는 “가족 미술평가 시간이 가족과 치료자의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많은 양의 정보를 줄 수 있다”라고 했다. 가족 미술평가 시간은 많은 종류의 진단자료를 만들어 냈다. 또한 진단자료에 대한 평가를 점검하고 대조함으로써 진단을 체계화 시켰다. 세개의 과제와 토론 과정에서 가족의 수많은 행동 - 언어적 혹은 비언어적, 독립적 혹은 상호작용적인 - 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들의 작품에 나타난 형태, 내용, 과정, 진행 양식 그리고 가족 간의 유대관계 등에서 많은 상징적 자료가 나타났다.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가족간의 친밀성이나 상호작용성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각 과제가 가지고 있는 독특성과 선택의 정도(주제, 방법, 장소 등)를 체계적으로 다양화함으로써, 가족 뿐 아니라 개인의 역동성에 관해 더욱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관찰할만한 활동이 많기 때문에 두 명의 치료자가 있으면 도움이 된다(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또 가능한 한 비디오로 녹화를 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일부 치료자들이 가끔 가족그림 평가에 따른 위험성에 대해 걱정하지만, 대부분의 가족들은 면담을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일반적으로, 면담시간동안 분위기는 점차 비형식적이 되고 긴장이 이완되는데, 특히 두시간 정도 면담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것은 두 번째 과제를 할 때 스스로 원하는 양식과 매체, 장소를 선택할 기회를 주기 때문인 것 같다. 덧붙여 가족미술치료에 있어서 아이들의 존재는 부모나 형제들에게 도움을 준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이러한 미술치료의 절차를 좋아하고 보다 많은 시간을 요구하며, 천성적으로 나타나는 자연스런 행동으로 가족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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