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의 성격·습관 짚어 결정적인 실마리 제공
영화·드라마 인기 소재
프로파일러(Profiler)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부산 여중생 납치 살해 피의자인 김길태의 검거에 프러파일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부산지방청 소속 프로파일러들은 피의자의 범죄 이력과 생활 습관, 성향과 심리 등을 면밀히 분석해 그가 범행 장소 주변에 숨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었다. 이번뿐만이 아니다. 경찰 프로파일러들은 그동안 안양 초등생 살해 사건, 제주 양모 양 살해 사건 해결에도 큰 역할을 했다.
- ▲ 프로파일러는 수사 드라마의 단골 메뉴다. 지난해 방송된‘아이리스’의 김태희(사진 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가 맡은 역할과, 미국 드라마‘크리미널 마인드(사진 CJ미디어 제공)’의 주인공은 프로파일러다.
△프로파일러란: ‘범죄심리분석관’을 말한다. 주로 수사가 막막한 강력 범죄에 투입돼 범죄 현장에 남아 있는 작은 흔적과 범행 수법만으로 범인의 나이와 성격은 물론 성장배경, 생활환경, 심리상태, 직업 등을 짚어낸다. 즉, 범인을 직접 잡으러 다니는 것이 아니라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해 수사 요원들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용의자가 검거되면 범죄 심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심문하고 자백을 받아낸다. 평소에는 사건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나중에 비슷한 사건이 터졌을 때 자료로 활용한다.
△언제 도입됐나: 연쇄 살인사건으로 골머리를 앓던 미국은 1972년 연방수사국(FBI) 내에 행동과학부를 창설해 프로파일링을 수사기법의 하나로 도입했다. 일본은 1995년 프로파일링으로 범죄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2000년 처음 도입해 2005년부터 4년간 약 40명을 전문요원으로 특별채용했다. 특채로 뽑은 인원 대부분은 심리학·사회학 전공자들. 현재 경찰 일선에서 60여명의 프로파일러가 활동하고 있다.
△드라마의 단골손님: 프로파일러를 소재로 한 미국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CSI)’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철저한 과학적 증거분석을 통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프로파일러들의 활약은 매번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곤 한다. 지난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김태희가 맡은 역할 역시 프로파일러. 1992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작품·남우주연·여우주연·각색 등 5개 부문을 휩쓴 영화 ‘양들의 침묵’의 원작자 토머스 해리스도 FBI 프로파일러들의 도움을 받아 등장인물을 만들어낸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