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생 아들을 둔 박모씨(41·서울 서대문구)는 이달 초 개학한 뒤 아이가 식욕을 잃으면서 짜증이 늘고 집중력이 저하돼 “학교 적응장애나 소아 우울증인가” 하고 소아정신과에 데려갔다. 하지만 의사는 몇 가지 생활 패턴을 물어본 뒤 “잠이 부족해서 생긴 ‘수면박탈’이 원인이므로, 일찍 자게 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하고 돌려보냈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신동원 교수는 “학기 초에 자녀가 우울증, 분리장애, 학교생활 적응장애 등을 겪는 것 같다며 병원에 데려오는 학부모가 많은데, 상당수는 수면박탈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어 “아이의 방학 중과 학기 초의 총 수면시간을 비교해보면 자녀의 증상이 정신적인 문제가 때문인지 단순한 수면박탈 때문인지 쉽게 알 수 있으므로, 병원에 데려오기 전에 아이의 수면 패턴부터 살펴보라”고 말했다.
어린이는 필요한 수면시간이 어른보다 길기 때문에, 어른 기준으로는 잠을 조금만 덜 자도 수면박탈이 나타날 수 있다. 예컨대 방학 중에 평균 8시간을 자던 아이가 학기 초에 평균 6시간밖에 자지 못한다면 수면박탈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우 주말에 밀린 잠을 푹 자게 한 뒤 아이의 기분과 행동이 정상적으로 변하면 수면박탈이다. 반면, 우울증·적응장애 등의 문제가 있는 아동은 수면 시간의 변화가 없고, 잠을 푹 자고 나도 증상이 그대로이다.
학기 초 수면박탈로 인한 증상은 우울증 증상과 유사하지만, 부모가 아이의 수면 리듬을 교정시켜주면 대부분 어렵지 않게 개선된다. 신 교수는 “주말에 낮잠을 많이 자면 다음 주 내내 정상수면패턴을 잃게 되므로 주말에도 평일처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태열 헬스조선 기자 k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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