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활성화된 뇌의 중독중추, 다른 대상으로 옮아가는 경향
중학교 2학년인 A군은 게임 중독 때문에 최근 한 달간 정신과에 입원했다. 외동아들인 A군은 별문제 없이 자랐지만 중학교 입학 후 온라인 축구 게임에 빠지면서 문제가 생겼다. 그는 자신의 팀을 최강팀으로 만들기 위해 선수(게임 아이템)를 오프라인에서 돈을 주고 사오기까지 했다. 갖은 방법으로 돈을 모아 몇 백만원하는 선수도 사들였다.

강팀을 만들어 성적이 좋아지면서 온라인상에서 내기를 걸자는 제안이 들어왔고, A군은 내기에 빠져 축구 게임 승부에 따라 돈을 따고 잃는 생활에 빠져들었다. 승부에 몰입하면서 부모의 신용카드를 훔치고 온갖 거짓말까지 하며 돈을 마련해 스페인 바르셀로나팀의 '메시'(아이템)나 '다비드 비야'를 1000만원 주고 사오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초일류 축구팀의 구단주로 착각하며 도박을 벌였다. 게임 중독이 도박 중독으로 전이된 것이다.
이처럼 게임에서 시작된 중독 증상이 다른 중독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다.
가톨릭의대 인천성모병원 정신과 기선완 교수는 "뇌의 전두엽에서 시작해 해마로 이어지는 중독 중추의 활성화는 중독 대상이 무엇이든 동일한 과정을 거쳐 일어나는 것으로 본다"며 "한 번 활성화된 중독 중추는 그에 상응하는 자극을 찾아서 술, 마약, 도박 등에 과잉 흥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호르몬 도파민은 중독 중추를 타오르게 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도파민이 한 번 들끓으면, 그 쾌감을 잊지 못해 원래 중독됐던 대상을 취하지 못하면 그와 유사한 자극 대상을 찾아 탐닉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독 갈아타기'가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호주 모나시(Monach)대학 도박중독 치료센터 연구팀이 최근 12년간의 도박 중독 관련 연구를 분석, 지난해 3월 국제학술지인 '중독(Addiction)'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도박중독자의 60%가 니코틴 중독 즉 흡연에 빠져 있고, 58%는 수면제, 마약류 약물, 마리화나 등 중독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를 같이 앓는 경우도 37%였다. 그만큼 복합 중독이나 다른 정신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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