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지도

[스크랩] 독서지도 정보1탄

우야씨의 일상 2013. 1. 26. 20:54

배워서 남주자 카페 회원 초청강좌 I
발달 단계의 이해와 독서지도

첫 번째, 0~9세까지

 

이선희 | 해오름 평생교육원 전임강사


여기 한 생명이 태어났습니다. 이 세상에 없던 한 생명이 어느 날 아주 작은 세포에서 시작하여 분열을 되풀이하면서 사람의 형태를 갖추고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이렇게 세상에 나온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몇 가지 안 됩니다. 하지만 일단 세상 밖으로 나온 아이는 엄청난 발달 과정을 거치며 몇 년이 지나면 작은 사람이 되어 마치 어른의 축소형처럼 느껴집니다.
나비는 애벌레에서, 번데기, 나비로 되는 완전 변태의 과정을 거칩니다. 사람도 변태의 과정을 거칩니다. 사람은 나비처럼 외면적으로 형태가 구분되는 완전 변태가 아니라 외형적으로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각각의 단계에 그 특성을 달리하는 불완전 변태의 과정을 거쳐 어른이 됩니다. 발도르프 교육의 창시자인 슈타이너는 인간의 생을 7년 주기로 나누었고, 그것을 다시 21세, 42세, 63세 이후로 나누어진다고 하였습니다. (현재 이 구분은 학령기가 길어지고,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적용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물론 모든 아이들이 똑같은 발달 과정을 거치는 것은 아닙니다. 기질이나 체질적인 유형, 심리적인 유형, 가정의 환경, 부모의 양육 태도, 살고 있는 곳의 지정학적 특성 등등 아이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각기 다르게 자랍니다. 신체적 특징이나 행동적 요소, 감정과 인식, 사회적 정신적 성숙 등 아이들을 자라게 하는 요소 또한 너무나 많습니다. 아이들은 보편적인 발달 과정 속에 저마다 다른 시간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교육은 그 다름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1. 0-7세의 발달 

 

1) 영아기의 아이들 (0-3세)

 

요즘은 0세부터 책을 읽어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어주면 커서 어휘력이 풍부해지고 감수성이 예민해지고 사고력이 발달한다는 말이지요. 하지만 이 말은 여러 면에서 재고의 여지가 있습니다.
갓 태어난 아이는 거의 모든 에너지를 성장하는데 씁니다. 누워서 꼼짝 못하는 상태에서 뒤집고 기고 앉고 서서히 한 발을 내딛고 걷을 때까지 얼마나 작은 단계들이 되풀이되는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시력도 3개월에서 6개월까지 정도는 흑백밖에 구분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사물도 큰 윤곽밖에 구분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라는 말은 무슨 말일까요? 그건 읽어주라는 말보다는 들려주라는 말이 더 옳습니다.
인간의 최초의 언어활동은 듣기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뱃속의 아이도 외부의 소리에 반응을 보인다고 하지요. 특히 고음의 여자 소리보다는 중저음의 남자 소리를 더 잘 인식한다고 해서 아빠가 이야기를 해 주거나 책을 읽어주는 태교도 유행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기는 듣기를 통해 하나둘씩 말하기를 모방하기 시작합니다. 아이가 한 마디의 말을 하기까지는 3000번 이상을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는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자신에게 꼭 필요한 개념부터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배웁니다. 엄마, 맘마 같은 자기의 생존에 필요한 말들을 먼저 배우지요. 처음에는 의미를 모르고 따라하는 말들, 혹은 반복적인 말들을 통해 서서히 말하기를 배워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시기의 주된 활동은 바로 성장입니다. 아이가 돌만 되면 ‘다 키웠다’고 하지요. 그만큼 아이는 많은 성장을 했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의 주요 과제는 걷기입니다. 수평적인 인간이 수직적으로 되어 하늘과 땅 사이에 바로 선 인간이 됩니다. 동물과 구별되는 만물의 영장이 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18~28개월 정도가 되어야 아이는 자유롭게 걸을 줄 알게 되는데 걷기와 뛰기, 달리기 등 모든 움직임이 잘 조화될 때 아이는 자기가 스스로 움직이면서 마주 대하는 세계에 대해 여러 가지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30개월이 되면 어휘수가 가장 빠르게 증대하기 시작하고 말을 이해해서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상호작용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아이들은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가장 보편적인 개념들을 배우기 시작하지요. 사람, 동물, 식물, 간단한 수세기, 길이나 크기, 무게, 색깔 등등을 배우지요. 그래서 이 시기의 그림책은 대부분 개념에 대해 인지하게 해주는 책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개념들은 책을 통해 배우기보다는 실제로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몸으로 직접 배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슈타이너는 ‘아이들의 손발은 몸 밖으로 나온 뇌’라는 말을 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다가가서 손으로 직접 만져보지요. 다가가서 만지는 행동은 그대로 아이들의 뇌에 전달되어 사물을 인지하게 해 줍니다. 그런 것을 이용해서 촉각 그림책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주변의 것들을 실제적으로 고루 보여줄 만한 상황이 되지 않을 때 이런 그림책들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이때의 책은 책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장난감 역할을 하기도 하지요.
36개월 정도가 되면 아이들에게 첫 위기감이 옵니다. 자기 신체를 자기 자신의 본질로서, 즉 나 자신으로 체험하는 경험(육체의 분리)을 합니다. ‘나’나 “내 꺼”라는 말을 하기 좋아하고,  좋고 싫은 감정이 분명해지고, 고집이 세어집니다. 말이 안 되는 거짓말을 늘어놓기도 합니다. 이럴 때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책을 읽어주는 행동은 아이의 불안감을 잠재우는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아이는 책보다는 책을 읽어주는 사람에게 더 관심이 가집니다. 가장 따뜻한 목소리로, 가장 편안한 자세로, 가장 안전한 내용을 읽어주는 엄마나 아빠를 통해 아이는 자기가 속한 세계에 대한 신뢰감을 느끼게 되는 거지요. 이러한 신뢰감은 아이의 보호막이 되어주어 아이가 평생 살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 줍니다. 신뢰감이 충분히 형성된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을 때 자기 스스로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린아이일수록 부모의 안정되고 일관된 관심과 보살핌은 영혼을 살리는 양식이 됩니다.

 

* 이 시기에 읽어주면 좋은 책들

『누구 그림자일까?』 (최숙희 / 보림)
『달님 안녕』 (하야시 아키코 / 한림)
『또, 또, 또 해 주세요』 (베라 윌리엄스 / 열린어린이)
『사과가 쿵』 (다다 히로시 / 보림)
『열두 띠 동물 까꿍 놀이』 (최숙희 / 보림)
『잘 자요 달님』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 시공주니어)

 

2) 유아기의 아이들 (3-5세) 

 

3~5세가 되면 아이들은 모방을 시작합니다. 부모의 특정한 행동을 모방하기도 하고 자기가 만나고 있는 세계의 여러 구성체들을 모방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방을 통해 말하는 능력도 늘어갑니다. 이때 부모의 말과 행동은 아이가 그대로 배우는 거울이 되기도 하지요. 말의 내용을 이해하기 시작한 아이들은 서서히 눈에 직접 보이는 세계에서 책으로 옮겨다 놓은, 보이는 것 같은 세계를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사물과 기호(문자)사이를 매개해 주는 것이 바로 그림입니다. 그림은 아이들이 사물을 이해하는 데 보다 직접적인 역할을 합니다. 처음엔 크고 단순한 그림, 선명하고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그림들이 좋지요. 그리고 그림의 내용 역시 가장 단순한 것이 좋습니다. “엄마는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한단다, 아빠를 너를 끝까지 지켜줄 거다” 이것보다 아이에게 더 단순명쾌한 진리가 어디 있을까요? 아이들은 이런 확신의 세계에서 마음껏 자라게 되는 것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모방 말고 또 중요한 게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삶의 리듬을 익히는 것입니다. 매일, 혹은 매주의 시간들 속에 지속되는 것들을 익히게 합니다. 하루의 리듬 속에 아이는 제 시간에 잠을 자고, 제 시간에 일어납니다. 제 시간에 밥을 먹고, 제 시간에 배변을 합니다. 이런 리듬은 일주일, 또는 변화하는 계절로 확장되어 자신도 모르는 새 삶의 리듬을 자기 안에 가져오게 됩니다.
리듬을 익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반복입니다. 어떤 것들을 계속 반복함으로 아이는 그것을 자기의 습성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책도 여러 가지 책을 바꿔 읽어주는 것보다 한 가지 책을 한 달 정도 꾸준히 읽어주면서 책 속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 시기에 읽어주면 좋은 책들

『곰 사냥을 떠나자』 (마이클 로젠 / 시공주니어)
『괴물들이 사는 나라』 (모리스 샌닥 / 시공주니어)
『구름빵』(백희나 / 한솔교육)
『구리와 구라 시리즈』 (나카가와 리에코 / 한림)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 (로렌 차일드 / 국민서관)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샘 맥브레트니 / 베틀북)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베르너 홀츠바르타 / 사계절)
『사유미네 포도』 (미노시마 사유미 / 현암사)
『시리동동 거미동동』 (권윤덕 / 창비)
『안 돼, 데이빗!』 (데이빗 섀논 / 지경사)
『우리 몸의 구멍』 (허은미 / 천둥거인)
『우리 엄마』 (앤서니 브라운 / 웅진주니어)
『이슬이의 첫 심부름』 (쓰쓰이 요리코 / 한림)
 
3) 유치기의 아이들 (6-7세)

 

6-7세가 되면 아이들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겪게 됩니다. 바로 이갈이를 하는 것입니다. 이갈이가 왜 중요할까요? 걷기, 말하기가 익숙해진 아이들은 이제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은 이 세상을 메우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궁금해 합니다. 끊임없이 “이게 뭐야?”를 되풀이하며 개념을 배운 아이들이 이젠 “왜 그랬어? 어떻게 그랬어?”를 물어오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시기가 되면 아이들은 자기에서 주어진 개념에서 출발하여 자신만의 사고를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자신만의 사고를 창조해내는 것, 그것은 우리 몸에서 부모로부터 받아온 젖니를 갈고 처음 자신이 영구치를 만들어내는 일부터 시작됩니다. 몸의 성장에 썼던 에너지를 이제 사고하는 데 쓰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사고하기는 각각의 아이들에게 창조적인 작업이 됩니다. 모든 아이들은 자기 나름의 세계에서 사고를 창조해내는 조물주가 되는 것이지요.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여러 가지 개념과 감정과 사고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이 세계의 질서를 가르쳐주고, 아이 스스로 자유로운 상상의 존재임을 잊지 않게 해주는 도구가 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그런 면에서 바람직합니다. 옛이야기에는 여러 가지 좋은 점들이 있는데 첫 번째로 좋은 점은 그것이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책을 잘 안 읽는 아이들의 경우 가장 바람직한 것은 먼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연스레 이야기가 형상화되고 그 이야기 속에 들어있는 가치가 듣는 사람에게 주입됩니다. 그런데 이는 강제적 주입이 아니라 이야기하는 사람, 듣는 사람이 자연스레 공감관계를 갖는 주입입니다. 또한 들려주기는 듣기의 훈련 과정으로 나중에 어떤 일에 몰입하거나 집중하는 능력의 바탕이 됩니다.
옛이야기에는 다양한 가치들이 녹아 있는데 우선 권선징악적 구도는 아이들이 인간 세상에 대해 신뢰감을 갖는 첫 번째 기준이 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선과 악에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착한 사람은 상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것이 이 세계를 움직이는 기본 원칙이 됩니다. 이때의 아이들에게는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진리를 배우는 기회를 갖게 해주어야 합니다.
이 시기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상상력입니다. 아이들은 상상력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미지를 재고해 나갑니다. 상상력은 아이들이 이 세상을 건강하게 살아가는데 원동력이 됩니다. 상상력과 현실의 이미지는 서로 맞지 않게 들리지만 아이들은 상상을 통해 현실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어려움과 욕구의 좌절과 이해할 수 없는 부조리한 상황들을 그림책을 읽으며 해소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전까지의 책읽기가 읽어주는 사람을 통한 읽기였다면 이 시기의 아이들은 비로소 자신이 읽기를 시작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읽는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 책 속의 이미지와 의미를 파악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자를 알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그 문자의 의미를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기는 어려운 때입니다. 이 시기까지도 여전히 읽어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읽어주는 사람은 문자를 읽고 그것을 같이 보는 아이는 그림을 통해 소리와 의미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 이 시기의 바람직한 읽기입니다.
그림은 아이에게 세계에 대한 온전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때로 아이들은 그림책을 볼 때 어른들이 보지 못한 것을 더 잘 볼 때가 있습니다. 또 의미의 파악도 어른보다 훨씬 자유롭고 긍정적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 그림책을 통해 자유롭게 상상력을 기름으로써 현실 세계의 모순을 해결하고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확대해 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 이 시기에 읽으면 좋은 책들
『고양이』 (현덕 / 길벗어린이)
『길 아저씨 손 아저씨』 (권정생 / 국민서관)
『까치와 까마귀의 수수께끼 놀이』 (김성은 / 사계절)
『눈사람 아저씨』 (레이먼드 브릭스 / 마루벌)
『똥벼락』 (김회경 / 사계절)
『마들렌카』 (피터 시스 / 베틀북)
『무지개 물고기』 (마르쿠스 피스터 / 시공주니어)
『바람이 멈출 때』 (샬롯 졸로토 / 풀빛)
『반쪽이』 (이미애 / 보림)
『살려줄까 말까?』 (조은수 / 비룡소)
『세상에서 제일 큰 여자 아이 안젤리카』 (앤 아삭스 / 비룡소)
『손 큰 할머니의 만두 이야기』 (채인선 / 재미마주)
『신통방통 제제별』 (토니 로스 / 베틀북)
『이와사키 치히로의 자연의 아이들』 (달리)
『커다란 순무』 (헬렌 옥슨버리 / 시공주니어)
『팥죽 할멈과 호랑이』 (서정오 / 보리)
『해님달님』 (송재찬 / 국민서관)

 

2. 7-14세의 발달

 

1)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 (1-3학년)

 

이 시기의 아이들은 학교라는 곳을 다니기 시작함으로써 많은 것들이 변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자기를 보호해주고 감싸주던 보호막을 벗어나서 혼자서는 자립적이고, 여럿이서는  공동체적인 생활을 하는 단계에 접어듭니다. 학교란 곳이 아이들에게 흥미 있는 곳일 수도 있고, 두려운 곳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그러나 몸으로 직접 느끼고 경험하던 세계에서 기호로, 활자로 표현되는 학문적인 세계에 들어감으로 이제껏 느끼던 세계에 대한 불안감이 증대되기도 합니다. 이럴 때 자기가 속한 세계가 자신을 계속 보호해 줄 것이라는 안정감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긍정적인 호기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더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래 이 세계를 구성하고 있던 자연과 친화력을 가지는 것입니다. 자연은 언제이고 사람의 모태이며 고향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도 도시에선 온전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자연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있을 때엔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자연에서 받은 감동과 느낌은 그대로 아이들 키우는 자양분이 됩니다. 직접 자연에 나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봐야 하지만 그러기 힘든 아이들은 교실에서 자연에 관한 책으로 자연 친화력을 길러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에서는 온전히 통째로 자연을 느끼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1학년들은 아직 세상과 분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세상과 자신이 하나라고 여깁니다.
여전히 의인화된 이야기의 형태로 수업을 하는 것이 좋고, 교사로부터 그림이나 시, 노래,  이야기를 듣고 배움으로써, 형태와 소리, 문자와 숫자 등을 경험합니다. 첫 학년 동안 아이들은 학교에서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이나 좋은 습관을 몸에 익혀야 합니다. 또한 교사에 대한 믿음, 자연과 사회 환경에 대한 존경, 세상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2학년 아이들은 여전히 자기 스스로 만들어 낸 커다란 풍경 속에 살고 있습니다. 바깥세상의 일들은 아이의 상상을 통해 다시 조정되고, 개구쟁이처럼 행동하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느낍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느낌과 정서를 표현하는 폭넓은 언어와 풍부한 감각을 계발하는 일들이 필요합니다.      
3학년이 되면서 아이들은 열 살이 되는데, 이 식에 아이들에게는 괄목한 만한 생리적, 심리적, 인식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아이들은 균형 잡힌 걸음걸이로 걷고, 똑똑하게 발음하며, 예전보다 체력이 강해집니다. 손발과 신진대사기능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성장이 시작되고 몸통의 폭도 성장합니다.
이전에 바라보던 세계와 자아의식이 새롭게 싹트기 시작하는 시기에 바라보는 세계 사이에 놀라움이라는 감정은 혼란과 불안감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주관적인 경험과 객관적인 세계가 아이의 영혼 속에서 불균형 상태에 놓이게 되어 질문이나 의문, 고독과 비판적 경향이 출현하기도 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배앓이나 피로감, 두통 등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1-3학년 아이들은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배우길 원합니다. 그리고 배운 것들을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들도 자기와 같이 행하기를 기대합니다. (교통질서는 꼭 지켜야 한다. 쓰레기는 버리면 안 된다 등등) 아이는 아직 모든 것에, 모든 사람들에게 커다란 믿음을 갖고 있고, 자기 스스로와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차별지어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살아있고, 그리고 그것은 자기 스스로의 한 부분인 것입니다.
이 때에는 나와 관계있는 내용의 것들을 연결성 있는 이야기 형태로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동물 세계, 식물 세계, 흙, 돌, 별자리, 사계절, 날씨 등 모든 것을 의인화여 경험하게 됩니다. 『물방울의 추억』이란 책을 보면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이 계속 형태를 바꾸어 우리 주변을 돌며 순환하는 이야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시기에 이렇게 배운 것들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고 잘 기억하게 됩니다.
또, 이때까지의 아이들은 자기 스스로의 존재라기보다는 아직은 부모에게 의존적인 존재이므로, 내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확신과 가족에 대한 사랑의 이야기나 새로운 인간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친구 이야기, 도덕적 판단의 근간이 되는 우리 옛이야기, 새로운 세계에 대해 알 수 있는 다른 나라 옛이야기를 읽는 것이 좋습니다.

 

* 1학년 친구들에게 권하는 책
『겁쟁이 빌리』 (앤서니 브라운 / 비룡소)
『개구쟁이 노마와 현덕 동화나라』 (현덕 / 웅진주니어)
『꽃마중』 (김미혜 시, 이해경 그림 / 미세기 )
『꽃장수와 이태준 동화나라』 (이태준 / 웅진주니어)
『나무집』 (마리예 톨만, 로날트 톨만 / 여유당)
『다 콩이야』 (도토리 기획 / 보리)
『설빔 - 남자아이 멋진 옷, 여자 아이 고운 옷』 (배현주 / 사계절)
『엄마를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 (실비 드 마튀이시왹스 / 어린이작가정신)
『여우누이』 (김성민 / 사계절)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 (이억배 / 보림)
『재고 세고』 (박남일 / 길벗어린이)
『틀려도 괜찮아』 (마키타 신지 / 토토북)

 

* 2학년 친구들에게 권하는 책
『금뚜껍의 첫 수업』 (김기정 / 창비)
『나불나불 말주머니』 (김소연 / 파랑새)
『대별왕 소별왕』 (한태희 / 한림)
『동화책을 먹은 바둑이』(노경실 / 사계절)
『마들렌카의 개』 (피터 시스 / 베틀북)
『미스 럼피우스』 (바버라 쿠니 / 시공주니어)
『우리 마당으로 놀러와』 (문영미 / 우리교육)
『우리 아빠 숲의 거인』 (위기철 / 사계절)
『우리 엄마 팔아요』 (바르바라 로제 / 담푸스)
『이상한 열쇠고리』 (오주영 창비)
『잘한다 오광명』 (송언 / 문학동네어린이)

 

* 3학년 친구들에게 권하는 책
『꼬리잘린 생쥐』 (권영품 / 창비)
『도둑님 발자국』 (황선미 / 베틀북)
『도와줘요 닥터 꽁치!』 (박설연 / 웅진주니어)
『멀쩡한 이유정』 (유은실/ 푸른숲)
『아기를 주시는 삼신할머니』 (편해문 / 소나무)
『엄마는 거짓말쟁이』 (김리리 / 다림)
『우리집 가출쟁이』 (햇살과 나무꾼 / 양철북)
『친구 도서관』 (김하늬 / 한겨레 아이들)
『친구가 필요해』 (박정애 / 웅진주니어)
『파란 티셔츠의 여행』 (비르기트 프라더 / 담푸스  )
『할머니의 레시피』 (이미애 / 아이세움)
『황금똥을 누는 아이』 (홍은경 / 느림보)

 

출처 : 평생학습관교육강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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