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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좋은 습관 들이기, 빨리 시작할 수록 좋다

우야씨의 일상 2015. 1. 13. 14:11

좋은 습관 들이기, 빨리 시작할 수록 좋다

어리다고 나쁜 습관을 방치하면 안 돼요 베이비뉴스 | 칼럼니스트 강현식 | 입력 2014.11.1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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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심리학자 아빠의 행복한 육아

우리 부부와 비슷한 시기에 결혼과 출산을 한 친구네 부부가 있다. 한 번은 함께 식사를 하는데, 그 집 아이가 밥을 먹지 않겠다며 떼를 썼다. 그 집 부부는 한 숟가락이라도 먹으라면서 사정 아닌 사정을 했다. 급기야 아이는 숟가락을 피해 도망갔고, 엄마는 좇아갔다. 잠시 후 아빠가 숟가락을 받아 추격전은 계속되었다. 때로는 부모가, 때로는 아이가 성공하기도 하면서 어쨌든 반 그릇을 먹었다.

사실 우리 부부는 그 모습이 낯설었다. 일단 우리 아이들은 워낙 식성이 좋기도 하거니와 식사 3시간 전에는 절대로 간식을 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었다. 때문에 한 번도 식사 때문에 아이와 실랑이를 해본 적이 없다. 친구네 부부에게 '아이에게 간식을 주는지', '밥을 안 먹는다고 하면 언제나 억지로 먹이려고 하는지' 등을 물어보았다. 그러다가 우리 부부의 원칙을 이야기했더니, 이런 반응이 돌아왔다.

"어린 애한테 벌써부터 그렇게 해야 하나요? 어차피 학교에 들어가면 자기 뜻대로 못 할 텐데..."

많은 부모들은 아이가 어리니까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말이 과도한 사교육 이야기라면 나 역시 찬성이다. 아이들은 어릴 때는 뭔가 틀에 박힌 교육보다는 자유롭고 즐겁게 놀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릇과 습관에 대한 것이라면 반대다. 하고 싶은 대로만 하게 하면 아이들은 나쁜 버릇과 습관을 가지기 쉽다.

아이들이 원한다고 TV를 마음껏 보게 하거나, 사탕을 달라는 대로 주면 어떻게 되겠는가? 만약 아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부모가 아이의 욕구를 아무런 제한 없이 들어준다면 돌이키기 힘든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아이들은 스펀지와 같다. 새로운 것을 너무나 빠르게 받아들이고 학습한다. 부모가 가르치지 않는다고 배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어릴수록 부모는 일관된 원칙을 세워서, 적절한 수준에서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면서 좋은 습관과 버릇을 가지도록 가르쳐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태어나자마자 시작하는 것일 게다.

"어렸을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고요? 아직 말도 못 알아듣는데?"

이렇게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행동주의에서 말하는 학습의 원리는 두 가지다. 논리적 이해와 정서적 연합이다. 전자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언어와 논리를 활용해 어떤 현상을 이해하는 것으로 심리학 용어로는 고전적 조건형성이라 하고, 후자는 정서를 활용해 관련 자극이나 반응을 연합시키는 것으로 조작적 조건형성이라 한다. 아이가 어리니 아직은 뭘 가르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은 전자만 알고 있는 것이다. 후자는 아이가 아무리 어려도 가능하다.

모유 수유를 하는 아기들은 이가 나기 시작할 때면 엄마 젖을 자주 깨문다. 이 때 어떤 엄마들은 "엄마 젖을 깨물면 어떡해. 아프잖아!"라면서 아기의 엉덩이를 찰싹 때린다. 아이는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울기 시작한다. 이런 모습을 본 남편들은 "아기가 뭘 안다고 그래?"라고 말하지만, 정말 뭘 모르는 소리다. 아기들이 처음에는 모를지라도 이런 경험을 몇 번 하면 더 이상 엄마의 젖을 깨물지 않는다. 인지능력이 발달하지 않아 머리로는 '깨물면 엉덩이 맞는다'는 원리를 파악하지 못했더라도, 깨무는 행동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정서를 이용한 연합학습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부모가 계속해서 아이에게 언어적으로 설명해 주다보면, 어느 순간 아이는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마치 먼저 말을 배우고, 나중에 말의 의미를 아는 것처럼 말이다.

부모 입장에서도 태어나자마자 가르쳐야 할 이유가 있다. 시간이 지나 아이에게 본격적으로 무엇인가를 가르쳐야 할 때, 훌륭한 훈육자가 되기 위해서다. 부모에게도 연습과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기가 어리다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부모는 이후 아이를 본격적으로 훈육해야 할 때에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기 쉽다.

태교도 이와 비슷하다. 태교는 태아에게 어떤 지식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부모를 준비시키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에게 책도 읽어주고, 태담도 하면서 신랑과 신부가 아빠와 엄마로 준비되는 과정이다. 태교를 하지 않은 부모와 태교를 한 부모는 출산 후 아기를 대하는 태도와 자세가 다를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아기가 너무 어리다고 부모가 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가 좋은 행동과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는 계속 마음을 써야 한다.


*칼럼니스트 강현식은 '누다심'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심리학 칼럼니스트다. 누다심의 심리학 아카데미(www.nudasim.com)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심리학 정보와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일보다는 두 아들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는 행복한 아빠다. 많은 아빠들에게 아빠 육아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 『아빠 양육』1, 2권을 집필했다.

출처 : 「등대」
글쓴이 : 풍경하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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