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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어떤 그림책이 좋을까

우야씨의 일상 2008. 12. 9. 10:11

이러한 그림책을 통해 유아들은 인지‧언어‧신체‧정서‧사회성 발달이 되므로 교육적 가치는 매우 크므로 다양한 장르의 그림책을 접해 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어린이들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는 점이다.


모리스 센닥의『괴물들이 사는 나라』라는 유명한 그림책이 있다. 교육전문가 및 심리학자들이 이 그림책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하였지만 어린이들이 너무 좋아해 미국에서 유명한 칼데콧 상을 수상하였다. 존 버닝햄의『지각대장 존』그림책도 존이 교사를 골탕 먹이는 부분 때문에 비교육적이라고 우려를 표명하였지만, 어린이들은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현실에서 느끼지 못한 통쾌함을 맛본다.

대학생들을 상대로 “어릴 때 들었던 그림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그림책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많은 학생들이 “해님 달님(해와 달이 된 오누이)”이라고 대답하였다. 이 그림책의 줄거리는 여러분들도 대충 기억하듯이 “엄마가 이웃 잔치 집에 가서 자녀들에게 주기 위해 떡을 가져오다가 호랑이에게 떡도 뺏기고 엄마도 잡아먹힌다. 호랑이가 엄마 분장을 하고 자녀를 잡아먹기 위해 집으로 온다. 여러 차례 실랑이 끝에 엄마인 줄 알고 문을 열어 주고 호랑이가 집 안으로 들어온다. 아이들이 도망 다니다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와서 타고 올라갔다. 오누이는 해님 달님이 되었다”  

우리도 어릴 때 참 많이 들었고 아직도 기억에 남는 그림책이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호랑이에게 잡아먹히지 않을까 마음이 조마조마하며 가슴을 졸이면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작자 미상이면서 옛날부터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전래 동화라고 한다.

그런데 요즈음 어머니들은 자녀들에게 이러한 허무맹랑한 전래동화책을 잘 사주지 않는다고 한다.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현실성도 없고 합리성도 없는 이러한 이야기가 어린이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어린이들은 상상의 여지가 넓은 이야기, 틀에 억매이지 않는 단순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호랑이가 나타났을 때 그 위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들음으로서 어린이들이 살아가면서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도움을 준다.
이와 같이 그림책의 종류에는 전설과 신화를 다룬 전래동화, 어린이들의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사실적인 내용을 다룬 생활동화, 실제 일어날 수 없는 일을 다룬 환상동화, 글자나 숫자 등 지식을 전달하는 지식 정보책, 글씨가 없고 그림 만 있는 글 없는 그림책 등이 있으며 어린이에게 다양한 장르의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 전래동화, 환상동화와 글 없는 그림책을 통해 어린이들은 상상력과 창의력이 발달되며 생활동화와 지식 정보책을 통해 주위의 일상생활을 긍정적인 태도로 해결해 나간다.


고래와 쥐의 우정을 그린 윌리암 스타이그의『아모스와 보리스(생쥐와 고래)』라는 그림책이 있다. 그림책을 읽어준 후 어린이들에게 “아모스(생쥐)의 나이가 몇 살일 것 같으냐”고 물었을 때, 60-70% 어린이들이 “4살”이라고 하였으며 반대로 “보리스(고래)는 몇 살 쯤 되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60-70% 어린이들이 “60살이 넘었다”고 하였다(이 그림책의 내용은 나이에 대해서 전혀 언급이 없으며 고래가 육지로 와서 생쥐의 도움을 받아 다시 바다로 갔으며 생쥐도 바다로 나갔다가 고래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육지로 돌아온다는 생쥐와 고래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 임). 외모를 보고 고래를 생쥐 보다 나이 많은 할아버지로 생각하는 어린이가 많이 있었지만 모두 똑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그림책들이 동물을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유도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 신장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아모스를 여자로 생각하는 어린이가 있는 반면 반대로 남자라고 생각하는 어린이도 있을 것이다. 실제의 사람이 등장한다면 성, 연령 등을 분명히 알 수 있지만 동물은 그렇지 않다. 다만 동물의 특징에 따라 어린이들의 선입견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늑대가 등장인물로 나타난다면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무언가 꾀를 부리고 다른 친구들을 골탕 먹일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어린이들은 그림책의 내용을 들으면서 각자 마음대로 상상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린이들은 상상력과 창의력이 발달되고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행동도 생각해 보고 반성해 본다. 

결론적으로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도록 하고, 교육적 가치만을 강조해 어른들의 입장에서 그림책을 선정하지 말고 그림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즐거움을 느끼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과정을 통해 어린이들은 인지‧언어‧신체‧정서‧사회성이 골고루 발달 될 수 있다.


열린부모교육학회
김수영 (대구가톨릭대 유아교육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