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은 하루 종일 놀이를 한다.
어린이들에게 놀이는 그 자체가 학습이다. 놀면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친구를 사귄다. 한마디로 어린이들은 놀이를 통해 인지, 언어, 사회, 정서, 신체가 발달된다.
장난감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어린이들의 발달에 적합한 장난감을 고르는 일이다. 어린이 개개인의 발달에 맞는 혹은 발달단계 보다 조금 어려운 장난감을 고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너무 어려운 장난감을 제공하게 될 경우, 좌절감과 실패감을 맛보게 되고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모든 일에 자신이 없어 부정적인 자아개념이 형성될 수 있다. 반면 너무 쉬운 장난감을 제공하게 되면 흥미가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발달단계에 맞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성취감이나 만족감을 느낄 수 있고 매사에 자신 있는 행동을 하는 등 긍정적인 자아개념이 형성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부분 우리나라 장난감에는 연령 표시가 되어있지 않으며, 어떤 경우에는 연령이 너무 폭넓게(예컨대 4세에서 8세) 표시되어 있어 자녀에게 맞는 장난감을 고르기는 쉽지 않다.
많은 어린이들이 즐기는 엄마 아빠놀이, 병원놀이 등 '~인 척하는' 상상놀이는 개인차가 있지만 대개 2세 전후에 시작되어 3, 4세에 절정을 이루다가 6세에 감소한다. 학자들에 따르면 이런 상상놀이는 어린이들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엄마 아빠놀이를 하면서 언어를 사용하고, 실제로는 엄마 아빠가 아니기 때문에 엄마 아빠에 맞는 언어를 사용하고 행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인지가 발달하고, 친구와 협동을 해야 더 재미있는 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성이 발달되고, 평소에 엄마 아빠에게 느끼는 부정적 혹은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함으로서 정서발달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유아기에는 가능한 상상놀이를 많이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상상놀이를 할 때 2,3세 어린이들에게는 실물에 가까운 현실적인 장난감을 제공해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실물과 유사성이 없는 사물을 다양하게 제공해 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장난감 버스는 어린 연령에게 좋으며 나이든 어린이들은 긴 블록 몇 개만 주어도 이것이 타는 배도 될 수 있고 차도 될 수 있는 등 상상하면서 다양하게 놀기 때문에 추상적인 사고 발달에 도움을 준다.
장난감 가게에서 파는 비싼 장난감만이 좋은 장난감은 아니다.
우리 주위의 위험하지 않는 모든 것이 어린이들의 장난감이 될 수 있다. 또 이런 장난감을 이용하여 놀면 사고력 발달은 물론이고 창의력 발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독일에는 장난감 없는 유치원도 있으며 자연물을 이용하는 숲유치원들도 있다. 이러한 유치원에는 조개껍질, 돌, 나무토막, 재미있는 모양의 나뭇가지, 솔방울, 헝겊, 천, 씨앗, 양털, 빈 박스, 못 쓰는 필림통, 천 등이 어린이의 장난감이며 TV나 컴퓨터는 물론이고 시중에 파는 상업적인 장난감도 없다.
숲 유치원에서는 60-70년대 우리들이 놀았던 자연물로 놀이를 한다. 숲속에서 다양한 자연물 즉, 꽃, 나무, 나뭇잎, 나뭇가지, 돌멩이, 흙들을 만지면서 놀기도 하고 또한 상상놀이를 한다. 숲 유치원을 방문했을 때, 3-4세 유아들이 돌을 모아놓고 그 위에 나뭇잎을 얹어 바베큐를 해먹는다고 하면서 나뭇가지로 젓가락을 만들어 같이 구워먹고 선생님 입에도 넣어주면서 즐겁게 놀이하는 것을 관찰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은 어릴 때부터 한자 공부, 숫자 공부 등을 하면서 학원 다니느라 너무 정서가 메말라 있으며 창의력도 부족하다. 이렇게 자연물을 가지고 놀이하다보면 정서 발달 뿐만 아니라 모든 발달에 도움이 되고 자연물을 소중히 여기는 행동도 형성하게 된다. 또한 유럽의 유치원들은 완제품의 장난감은 어린이들에게 교육적인 효과가 없으므로 간단한 목공 도구로 장난감을 만들어서 놀도록 하기도 한다. 이렇게 함으로서 인지발달 뿐만 아니라 신체발달(눈과 손의 협응) 및 창의성 발달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결론적으로 어린이에게 바람직한 장난감은 발달에 적합한 장난감으로 어릴 때는 단순한 장난감이, 연령이 많아질수록 다양하고 복잡한 장난감이 좋으며 또한 위험하지 않으면서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물건이나 폐품, 특히 자연물도 좋은 장난감이 될 수 있다.
'열린부모교육학회'
김수영 (대구가톨릭대 유아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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