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화' 속에 사는 아이 상상력이 춤을 추죠
- 동화작가 노경실
‘우리 아빠는 내 친구’ ‘최현호는 왜 집으로 돌아왔을까’ ‘상계동 아이들’ 등 주옥 같은 동화의 주인공이자 ‘고흐를 만나다’의 작가 노경실(51). 그녀가 감수성에 메말라가는 아이들을 위해 입을 열었다. 부모가 읽는 만큼 아이도 읽는다는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동화는 왜 읽어야 할까
“소위 ‘현대’의 아이들은 병원의 강렬한 불빛과 온갖 수술도구가 움직이는 불안함 속에서 태어나요. 자라는 과정도 다르지 않죠. 텔레비전과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 등 온갖 불빛과 기계음 속에서 살잖아요.”
노경실 작가가 작은 한숨을 내쉰다. 아이들의 눈으로 활자를 읽고 생각하며 한 줄 한 줄 문구를 따라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키고 상상하는 능력은 점차 퇴화되어 가고 있다. ‘어린이’기에 스스로 상상하고 창의적인 세상을 그릴 수 있건만 태어나는 순간부터 ‘보는 문화’에 익숙해지고 세뇌 당하면서 그 무한한 능력을 상실 당하는 것이다. 이렇게 상상할 권리를 지배당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동화’다.
동화를 활용한 학습법
지금 소개하는 방법은 학년이 어릴 때 빨리 실천하는 것이 좋다.
첫째, 나만의 독서 노트를 마련한 뒤 한 권의 책을 엄마와 함께 읽는다. 책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 심지어는 등장하는 개나 고양이까지 적은 뒤 엄마와 함께 누가 더 많이 제대로 적었는지 하나 하나 맞춰본다.
둘째, 책 속에서 마음에 남는 대화나 문장을 골라 적는다. 예를 들어 명 장면, 명 대사를 골라내는 것처럼.
셋째, 책 속의 등장인물에 나,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을 대입시켜 본다. 주인공 A는 누구를 닮았고, B는 누구와 비슷하다는 식으로.
넷째는 책을 읽고 난 느낌을 적도록 한다. 100자로 시작해 200자, 250자로 점차 늘려간다.
마지막으로 그 책의 출판사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아이의 느낌을 독자 게시판에 올리도록 한다. 이 방법은 어린아이가 좀 더 적극적으로 책과 소통하는 기회가 된다. 아이가 책을 읽는 소리를 녹음한 뒤 친척이나 친구들이 오면 들려주고 칭찬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승용차로 가족이 나들이를 갈 때에도 유행가 대신 자녀가 책을 읽고 녹음한 것을 틀어주면 성취감과 자신감, 그리고 책 읽기에 더 많은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이런 책은 읽히지 마라
우리나라는 지금 ‘돈’ ‘부자’ ‘일등’ 에 미쳐있다. 그러나 정작 왜 부자나 미인이 되어야 하며, 그런 부와 미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모두 부와 미라는 피리소리를 따라서 나도 다치고 타인의 마음도 다치는 시대인 듯 하다.
“아이들에게 삶 철학이 부재된 부와 미를 주입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여행을 떠나세요. 함께 태안에 다녀오는 것도 좋겠지요. 동화 ‘상계동 아이들’의 경우 상계동을 찾아가 그 동화가 쓰여진 동네를 걸으면서 지금은 얼마나 발전했으며 그렇게 되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를 들려주세요. 함께 생각하고 대화하는 것만큼 좋은 공부는 없으니까요.”
현재 우리나라에 나온 책 중 아주 나쁜 책은 없다. 그러니 여러 분야의 책을 많이 읽히는 게 좋다. 하지만 문학, 즉 창작동화를 주로 해야 한다. 문학을 베이스로 한 상태에서 읽는 만화나 추리, 각종 분야의 학습동화가 그 어린이에게 제대로 된 양식의 구실을 할 수 있다. 또 그런 어린이일수록 정서적 상태가 좋으므로 책을 단지 읽는 것으로 낭비하지 않는다. 좋은 밭에 좋은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동화에 관심 없는 아이
만일 아이가 동화책에 관심이 없을 경우에는 먼저 체험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생태이야기가 중심이라면 먼저 기름 유출사고로 고통을 겪는 곳을 찾아가 왜 환경보호가 중요하며, 그것이 훼손되었을 때의 피해가 얼마나 크고 아픈 것인지 생생하게 알려준다. 짧은 시간이나마 자원봉사 시간을 갖는다면 일석이조.
그 후에 집에 돌아와 그와 관련된 책을 읽어주게 되면 아이는 몸소 체험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연히 관심을 갖게 되며 자신의 경험담까지 신나게 얘기하게 된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으로 새로운 동화를 엮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에게는 가만히 앉아서 말도 하지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무언가를 읽는다는 게 고문이므로 이런 식의 유익하고 일석다조의 책 기행이 훌륭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
행복플러스
글 민상원 기자 | 사진 김승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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