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가 평소 시험에 대한 걱정이 많고 시험 전날에는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긴장한다.
학교 준비물이나 과제를 하루에도 몇십번씩 챙기고 또 챙기며 무슨 약속이 있을 때면 약속시간이 될때까지 시계를 쳐다보는 것이 습관화되었다.
텔레비젼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람이 죽은 뉴스를 보면 자동차를 타지 않으려고 하고 가스폭발사고 뉴스를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가스밸브를
확인해야한다. 엄마 부엌살림에도 엄마가 돈을 헤프게 쓴다며 일일이 참견하고 다니며 아버지가 퇴근하고 돌아와 "더러운 회사 못다니겠다"는
푸념을 늘어놓으면 "아버지가 회사를 그만둬 집안이 망해 거지가 되면 어떡하나"하는 걱정에 휩싸여 자기 용돈도 쓰지 않고 모았다가 살림에
보태 쓰라고 어머니에게 줄 정도다. 이 정도면 병적인 상태에 이르는 "정신과적 장애"중 하나다.
후기 아동기에 접어들면서 인지도덕 발달학적으로는 자기 성찰 및 미래에 대한 사고가 가능해져 내적인 불안증상이 동반하게 되는데 내적인
불안이란 실제 불안의 대상이 존재하지 않거나, 일어날 확률이 거의 없는 일까지 미리 걱정하고 대비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증상을 "과잉불안장애"라 하는데 미국정신의학회에서 출간한 DSM-IV에서는 성인의 "범불안장애"와 기본적 양상이 비슷하다고 해서
"과잉불안장애"라는 용어를 별도로 사용하지않고 성인기 정신장애의 "범불안장애"에 포함시켜서 함께 다루고 있다. 따라서 현재는 범불안 장애
또는 일반화된 불안장애라고 부른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전문가들이 "범불안장애"라는 용어보다도 "과잉불안장애"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진단 또한 "과잉불안장애"로 내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용어가 어떻든 이는 불안한 느낌이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즉 어떤 특정 상황에 국한되지 않고 지속적이며 광범위한 불안이 있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아이들은 항상 불안하고 걱정이 많아서 긴장된 상태가 계속된다.
예를 들면 미래의 사건에 대한 걱정이나 학교시험, 어떤 불의의 사고로 다칠지 모른다는 것, 친구들 사이에서 해야할 역할, 약속 등등에
대한 걱정 등이다. 많은 시간을 이러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자신을 안심시키는데 소모한다. 근거 없는 불안이므로 설명이나 설득에 무관하게
여러번 반복해서 확인하고 알아보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타인의 눈치를 보면서 반복해서 자신이 하는 행동이나 일에 대해 타인이 어떤
견해나 평가를 가지고 있는지에 관심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자하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질투심이
많고, 자신의 하는 일이나 여러 걱정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안심시켜주기를 요구한다.
이러한 긴장 상태 때문에 신체적 증상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신체적 증상으로는 불안감과 운동성 긴장이 지속되는 것으로,
목에 무엇인가 걸려 있다든지,소화기 계통의 불편, 두통, 숨이 차고 어지러움 등등의 증세가 흔하다. 피로, 근육통, 안절부절 못하는 상태,
잘 놀라는 현상도 나타난다. 또한 진땀이 나고 심장이 뛰며 맥박이 잦아지고 손발이 저리거나 얼굴과 가슴이 화끈거리기도 한다.
또 아이들에 따라서는 오줌을 자주 보거나 구역질을 하기도 하고, 매사 쓸데없는 걱정이 많으며, 사소한 일에도 지나치게 불안해한다.
그래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주의가 산만해지기도 하며 초조함이나 불면증이 오고 우울증도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아동은 언뜻 보기에는 조숙하고 성숙해보이고 완벽주의적인 경향을 보이므로 부모들은 성격탓이려니 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전문가의 상담을 필요로 하는 문제라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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