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은...수다로 풀기◑

5월은 가정의 달...

우야씨의 일상 2010. 5. 17. 19:40

 

어제 3부를 보면서 40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던져주는 의미가 남다라 주변의 아는 분들이 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내용을 가져와보았어요.  sbs방송국에 들어가 스페셜을 치면 일반 화질로 보는건 무료네요.  남편과 같이 1부에서 3부까지 보기를 권합니다. 이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꼭 보아야할 내용입니다.

 

 sbs 방송국

 가정의 달 특집 3부작 가족의 페르소나

 ※ 페르소나: 본디 연극배우가 쓰는 탈을 가리키는 라틴어.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들 눈에 비치는, 특히 그의 실제 성격과는 다른 한 개인의 모습이나 개인이 사회생활을 할 때 필요한 역할 기능의 여러 면을 의미한다.

 

가족이란 단어만 떠올려도 늘 따뜻한 기운이 솟는다. 가족은 서로의 허물과 상처를 보듬는 존재다. 밖에서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돌아갈 따뜻한 보금자리가 있어 눈물을 삼킬 수 있었으며, 가족이 있어 이를 악물고 참을 수 있었다. 세상의 모진 풍파가 닥쳐도 가족이 똘똘 뭉치면 못해낼 일이 없다. 모름지기 가족은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 그런데 과연 실제로 우리의 가족은 그러한가.
어떤 이는 가족은 무를 수도 내칠 수도 없는 참혹한 관계라고 이야기하고, 또 어떤 이는 가족 앞에서 극단의 소외를 경험한다 말한다.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졌지만 돌아오는 것은 상처와 갈등과 침묵인 가족들이 의외로 많다. 사회를 이루는 최소단위인 가정, 화목하고 단란해야 한다는 당위는 있으나 실제로 가족에게 받은 상처가 더 큰 슬픔이 되고 마침내 포기 하고 마는 대한민국 가족들.
공식처럼 정석처럼 보이는 가족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으려 한다. 가면을 벗고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가족들을 옥죄는 실체를 들여다보려고 한다. 아버지로, 어머니로, 자식으로 살아가는 일이 왜 이리도 외롭고 힘겨운가. 그 근원에는 어떤 페르소나가 있는 것일까.
이제 19세기의 가치관으로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가족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것은 대한민국 가족의 현주소일 수도 있다. 당신은 어떤 가정을 꿈꾸는가. 나의 가족은 어떠한가?

 

- 1부 아버지의 빈 집
아버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울어선 안 되는 강인한 사람이어야 한다. 그는 가족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다정하고 자상한 신사여야 할 뿐만 아니라, 남들에게 자랑 할 수 있을 만큼 사회적으로 승리한 남자여야 한다. 이 것이 오늘 날 현대 가족 구성원들이 바라는 아버지의 이중적인 자아상이다.
아버지의 역할 중 어느 것 하나라도 만족시키지 못 할 때, 아버지들은 가족이라는 굴레의 바깥세상으로 밀려난다. 고된 일과를 마치고 돌아가 편히 쉬어야 할 가정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마음의 집을 잃어버린 아버지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회생활에 지친 영혼이 쉬어갈 수 있는 안식처이다. 껍데기만 남은 아버지의 빈 집에는 불편한 육신만이 쉬었다 갈 뿐이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남성에게만 수여했을 때와 달리 여성들의 경제 활동이 가속화 되면서 현대사회 속에서 아버지의 역할은 점점 모성을 닮아가고 있다. 가부장제의 정점에 서있던 예전과 비교했을 때 점차 스스로의 정체성을 상실해가고 있는 것이다.
흘러가는 시간을 따라잡지 못한 채 19세기의 가치관으로 21세기를 살아가는 아버지들이 있다. 변화 속에 흡수되지 못 한 아버지들은 가정 안으로도 흡수 되지 못 한 채 이방인으로 남는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열심히 일하느라 앞만 보며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가족은 남보다 못한 존재로 남았다고 말하는 이 시대의 아버지들. 그들이 흘리는 눈물의 이유를 들어보고, 가정 안에서 대한민국 아버지들의 현 위치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 2부 어머니의 봄날은 어디로 갔나...?
사회적으로 활발한 전문 여성이 가정에 발을 들이는 순간 구시대의 가면을 쓰고 수동적인 조선시대 어머니로 변한다. 가족 내에서 무언의 압박이라도 받는 것처럼 그 여성은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행동한다. 한 평생을 그렇게 살던 그 여성은 어느 날 문득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어머니란 이름으로 살아가는 일이 왜 이렇게 어렵고, 외롭고 힘겨운 건지..’ 그리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느끼는 외로움, 이 고통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걸까?’ 겉으로 행복해 보이는 그녀의 허무와 후회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3부 자식, 가시방석 위의 캥거루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가치관 속에 살아온 부모들은 마치 자식을 자신의 분신인 양 여기며 애지중지 혹은 쥐락펴락하며 키워왔다. 그렇게 부모들은 모름지기 내 자식은 내가 원하는 대로, 내 의지대로 키워도 된다는 자식에 대한 강한 권위와 애착이 있었다. 어디 그 뿐 인가. 요람에서 무덤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뒷받침해줄 것만 같았던 부모의 무한 책임과 헌신 속에 자식들은 성장했다.
그렇게 19세기적인 가치관 속에 양육된 지금 자식들 모습은 과연 어떠한가. 스스로 자립할 시기를 맞았음에도 여전히 주머니 속에 웅크린 채 세상 밖으로 나올 생각이 없는 아기 캥거루처럼 부모에게 의지해 살아간다. 홀로서는 법을 잊은 채 성인이 되어서까지 부모로부터 연결된 심리적 탯줄을 끊지 못하고 살아가는 자식들. 가족의 페르소나 3부는 부모의 그늘 속으로 아직도 파고들려고만 하는, 혹은 뒤늦게 세상 밖으로 힘겨운 걸음마를 내딛으며 난관을 겪고 있는 우리 시대 자식들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