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심리학 ◈

[스크랩] 결혼 앞두고 우울증…‘대화’가 해결법!

우야씨의 일상 2010. 6. 21. 20:18

결혼 앞두고 우울증…‘대화’가 해결법!
“일주일에 두세 번을 크게 싸워요. 결혼하지 않겠다는 말은 수도 없이 했죠. 결혼 준비하면서 행복했던 기억이 없고 잠을 자도 꿈속에서 조차 괴로울 정도니까요. 결혼에 대한 확신도 점점 사라지고….”

결혼을 50여일 앞둔 나 씨. 행복해야할 예비신부는 예단을 비롯한 결혼 준비물을 두고 예비신랑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중이다. 결혼 준비에 대한 의견차이도 문제지만 예비신랑의 사소한 말 한마디와 행동이 더 서운하다고 나 씨는 말한다.

결혼 생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결혼 준비 과정에서 겪는 성격차이, 결혼 비용의 문제, 양가 부모님의 의견 충돌은 예비부부를 지치게 하고 심지어는 파혼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만든다. 일명 ‘결혼 우울증(marriage blue)’으로 불리는 결혼 전 스트레스.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 의견 갈등에는 원활한 의사소통이 해법

워싱턴의대 토마스 홈즈 박사 팀이 내놓은 스트레스 지수에 따르면 결혼이 주는 스트레스는 직장에서의 은퇴나 상사와의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은 사랑의 결실을 맺는 기쁨도 주지만, 전혀 다른 생활습관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한 가정을 이룬다는 점에서 많은 갈등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김어수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결혼 스트레스는 배우자 사별 다음으로 크다”며 “연습이 불가능한 실전이기 때문에 남자와 여자 사이의 의견 차이, 양가 집안의 분위기 차이가 드러나면서 갈등을 겪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대화에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실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나 결혼 비용에 대한 논쟁도 원활한 의사소통이 전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윤종률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상대방이 그동안 살아온 습관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포용력을 가지는 것이 제 1원칙”이라며 “습관이나 관점의 차이 때문에 갈등이 생긴다면 숨기지 말고 완곡한 표현으로 털어 놓은 후 의견을 나누어 적절히 해소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옳다’ 혹은 ‘그르다’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으로 대화에 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차이는 단순히 옮고 그름으로 판단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서로가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조금씩 맞춰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 너무 큰 기대 말고 적당한 여가 즐겨야

결혼을 앞둔 여성들의 감정이 복잡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결혼에 대한 기대가 크면 클수록 서운함과 상실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완벽한 결혼’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비용을 더 많이 들여 완벽한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 보다는 행복한 결혼에 집중하자.

이를 위해서는 가끔 스스로에게 여가시간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 쇼핑, 수다 떨기 등 취미생활을 하면서 결혼 스트레스를 이겨낼 힘을 얻는 것이다. 결혼 준비를 하느라 잠시 소홀했던 ‘데이트’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잠시 결혼에 대한 생각을 잊고 배우자가 될 사람과 예전처럼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질 것이다.

◆ 신혼여행에서도 ‘결혼 우울증’ 경계해야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을 마쳤다고 해도 ‘결혼 우울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부부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신혼여행에서도 결혼 우울증이 이어져 신혼여행이 자칫 이혼여행으로 바뀔 위험이 있어서다. 그렇기 때문에 신혼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가정의 미래 모습을 그려보고 그동안 살아온 과정과 각자의 꿈을 서로 교류하는 자리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윤종률 교수는 “양쪽 집안 간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의 소지를 한번쯤 되새겨 보고 이의 해소를 위해 방안을 토론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특히 서로를 동일한 인격체로 인정하고 가사를 함께 부담하려는 인식을 확고히 하는 신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미 MK헬스 기자 lsmclick@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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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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