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1.19 03:05 | 수정 : 2012.01.19 11:02
서울 성모병원 연구팀 중·고등학생 642명 조사
인터넷 중독된 59명 IQ일반 학생보다 5점 낮아… 어휘·수리능력도 저하
돼"지능 낮은 학생일수록 인터넷에 더 잘 빠진다는연구 결과도 있어"
서울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김모(14)양은 하루에 5~6시간씩 인터넷에 빠져 있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에 앉아 떠날 줄을 모른다. 숙제는 내치고 온라인 게임 승률에만 온갖 신경을 쏟고 있다. 당연히 학교 성적은 바닥을 헤맨다. 김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조금씩 인터넷 게임에 빠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우유 먹이기', '옷 갈아 입히기' 등 인형 놀이 수준의 게임을 하다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게임의 강도가 세져서 지금은 이른바 '배틀(battle·전투)' 게임에 몰두한다. 이제는 부모가 말려도 소용이 없다. 게임을 못하게 하면 김양은 부모에게 욕설하거나, 불안 증세를 보인다. 김양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가 청소년 인터넷 중독 실태 연구 과정에서 만난 전형적인 중독 케이스이다.
김 교수팀은 서울의 고등학교 학생 389명과 여중학생 253명 등 총 64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이들 가운데 대다수가 초등학교 때부터 온라인 게임에 빠지기 시작해 나중에 중독의 정도가 점점 강해졌다고 한다.
문제는 이런 중독 현상이 아이들의 사회적 인지 능력과 지적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인터넷 중독으로 판정받고 지능(IQ)검사를 받은 중·고생 59명을 대상으로 같은 나이면서 인터넷에 중독되지 않은 일반 학생 43명의 IQ검사 결과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인터넷 중독 학생의 평균 IQ는 97.7로, 일반 학생(102.4)보다 5점 정도 낮게 나왔다.
김 교수는 "조사 대상이 많지 않아 인터넷 중독 학생의 지능이 낮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런 경향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능검사 10여개 항목 중 '이해도' 점수는 인터넷 중독 학생이 9.92, 일반 청소년은 11.65였다. 이해도는 일상생활에 대한 적응력, 대인관계, 사회적 관습 등과 관계있는 항목으로 윤리적·도덕적 판단력, 현실 검증력과 연관된다.
연구팀은 인터넷 중독 학생의 낮은 이해도 점수에 대해, 청소년기 뇌기능이 한창 발달하는 시기에는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 기능이 다양한 학습 자극을 통해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장기간 지속적인 인터넷 중독이 이를 방해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인터넷에 중독된 여중생의 경우, 어휘력과 수리력 평가에서도 또래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인터넷 중독 기간이 길수록 수리력이 떨어지고, 중독된 나이가 어릴수록 '숫자 암기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력의 경우 지속적인 주의력, 작업 기억력 등과 관계되며, 숫자 암기는 청각 주의력, 단기 기억력과 연관돼 있다. 이는 어린 나이의 인터넷 중독이 주의력 결함으로 이어지고 결국 학습 능력 저하로 연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단기 기억은 뇌의 해마에서 관여하는데, 과도한 인터넷 중독 상태가 해마의 활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도형 감각 등 나머지 항목에서는 인터넷 중독 학생과 일반 학생 사이에서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김대진 교수는 "만 4~10세 때의 환경과 학습은 인지 기능 발달에 매우 중요한데 이때 인터넷에 중독돼 적절한 학습 기회를 가지지 못하면 인지기능이 미숙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아이가 인터넷 중독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뇌를 하루빨리 회복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정신의학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의 한계를 지적한다. 온라인 게임이나 인터넷 중독에 빠진 학생들의 상당수는 애초에 학습에 흥미를 잃어서 거기에 더 몰두하는 경향이 있고, 지능이 낮은 경우 인터넷 중독에 더 잘 빠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정 기간 동안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인터넷 중독이 청소년의 지적 능력을 얼마나 감소시키는지를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앞으로 인터넷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고, 그 결과 나중에 지적 능력이나 학습 능력이 얼마나 좋아지는지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인터넷 중독 실태가 심각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교육 당국이 중독 예방과 치료 연구 사업을 하루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팀은 서울의 고등학교 학생 389명과 여중학생 253명 등 총 64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이들 가운데 대다수가 초등학교 때부터 온라인 게임에 빠지기 시작해 나중에 중독의 정도가 점점 강해졌다고 한다.
문제는 이런 중독 현상이 아이들의 사회적 인지 능력과 지적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인터넷 중독으로 판정받고 지능(IQ)검사를 받은 중·고생 59명을 대상으로 같은 나이면서 인터넷에 중독되지 않은 일반 학생 43명의 IQ검사 결과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인터넷 중독 학생의 평균 IQ는 97.7로, 일반 학생(102.4)보다 5점 정도 낮게 나왔다.
김 교수는 "조사 대상이 많지 않아 인터넷 중독 학생의 지능이 낮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런 경향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능검사 10여개 항목 중 '이해도' 점수는 인터넷 중독 학생이 9.92, 일반 청소년은 11.65였다. 이해도는 일상생활에 대한 적응력, 대인관계, 사회적 관습 등과 관계있는 항목으로 윤리적·도덕적 판단력, 현실 검증력과 연관된다.
연구팀은 인터넷 중독 학생의 낮은 이해도 점수에 대해, 청소년기 뇌기능이 한창 발달하는 시기에는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 기능이 다양한 학습 자극을 통해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장기간 지속적인 인터넷 중독이 이를 방해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인터넷에 중독된 여중생의 경우, 어휘력과 수리력 평가에서도 또래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인터넷 중독 기간이 길수록 수리력이 떨어지고, 중독된 나이가 어릴수록 '숫자 암기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력의 경우 지속적인 주의력, 작업 기억력 등과 관계되며, 숫자 암기는 청각 주의력, 단기 기억력과 연관돼 있다. 이는 어린 나이의 인터넷 중독이 주의력 결함으로 이어지고 결국 학습 능력 저하로 연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단기 기억은 뇌의 해마에서 관여하는데, 과도한 인터넷 중독 상태가 해마의 활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도형 감각 등 나머지 항목에서는 인터넷 중독 학생과 일반 학생 사이에서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김대진 교수는 "만 4~10세 때의 환경과 학습은 인지 기능 발달에 매우 중요한데 이때 인터넷에 중독돼 적절한 학습 기회를 가지지 못하면 인지기능이 미숙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아이가 인터넷 중독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뇌를 하루빨리 회복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정신의학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의 한계를 지적한다. 온라인 게임이나 인터넷 중독에 빠진 학생들의 상당수는 애초에 학습에 흥미를 잃어서 거기에 더 몰두하는 경향이 있고, 지능이 낮은 경우 인터넷 중독에 더 잘 빠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정 기간 동안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인터넷 중독이 청소년의 지적 능력을 얼마나 감소시키는지를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앞으로 인터넷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고, 그 결과 나중에 지적 능력이나 학습 능력이 얼마나 좋아지는지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인터넷 중독 실태가 심각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교육 당국이 중독 예방과 치료 연구 사업을 하루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등대」
글쓴이 : 풍경하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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