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과 여우) 에서 여우를 인터뷰
후카가와의 산속에 사는 여우는 도도하고 자기가 훌륭한 시인이라고 생각한다. 여우끼리
즐기다 남은 것들을 인간들의 귓가에 속삭여 준 덕분에 훌륭한 시가 나온것이라 여긴다.
바쇼가 위대한 시인이라고 하자 봄에 다시 만나자고 하여 그 여우를 만나보았다.
" 여우씨, 당신이 위대한 시인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어떻게 된일인지 말씀해 주세요.'
"흠흠 .. 나는 이 산에서 사는 여우들의 우두머리야. 내가 바쇼에게 우리에게 멋진 시를 한 수 써 주면
벚나무의 버찌를 다 가져도 좋다고 했네."
"어떤 멋진 시를 원하는가요? "
" 바쇼가 어떤 시를 써 오든지 내 마음에 들며 되는거지. 기회를 세 번 주었네."
" 그럼, 바쇼가 마음에 드는 시를 써 왔나요?
" 글쎄...두번째 시까지는 내 마음에 들지 않았네. 그런데 세번째는 말이네.
너무 멋진 시를 써 왔지 뭐겠나!"
" 그래요. 대체 어떤 시인가요?"
" 한번 들어보겠나. 잘 들어보게나.
여름 달 위로
여우 고리 끝으로
흰 산봉우리
이렇게 멋진 시를 써 와서 감동했다네. "
"그 시가 여우님의 마음에 든 이유가 뭔가요?"
"모르겠나..이 시에는 여우가 들어 있잖아."
여우는 단지 시에 여우가 들어간 것만으로 좋다고 했다. 좋은 시 란 경우에 다르다 .
시를 듣거나 읽는 대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가 감동받지 못한 작품은 인정할 수 없다는
여우에게서 고정된 사고보다는 다양한 각도에서 즐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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