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학년, 추상적인 글은 역효과 …창의력 발달시키기엔 그림책.. |
■ 이런 책들을 읽혀라
일단 책을 많이 읽게 하는 게 좋다. 책을 많이 읽고 이를 다양한 독후 활동으로 연결시킬 경우 결과적으로 논술 실력이 높아지는 것이지, 이 책만 읽으면 논술을 잘할 수 있다는 논술의 만병 통치약 같은 것이 있을 수 없다. 그럼에도, 논술의 기초 실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있다. 독서의 제1원칙은 학년별 발달 상황을 고려하는 것이다.
# 1~2학년, “글보다 그림이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의 경우, 그림책은 유아기 때 보는 책이라는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글보다 그림을 먼저 보고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 이 단계는 아이의 논리력보다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글보다는 좋은 그림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워줘야 한다. 부모의 의욕이 너무 앞서 이 또래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추상적인 것과 논리적인 글들을 읽게 하는 것은 역효과가 더 크다. 책 읽는 재미와 습관이 중요하다.《책 먹는 여우》(프란치스카 비어만), 《돼지책》(앤서니 브라운),《내가 가장 슬플 때》(마이클 로젠),《지각대장 존》(존 버닝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역사에 관심을 보이는 시기이다. 대부분 만화로 된 그리스·로마 신화로 시작을 한다. 학습 만화는 잘만 읽히면 도움이 된다. 그 분야 상식을 얻게 되고 그 주제에 흥미를 느끼게 되면 관련된 다른 서적으로 관심이 언제든 옮겨가기 때문이다.
호기심의 대상이 파상적으로 확대되는 이 시기 자녀들에게는 비슷한 주제의 책들을 묶어서 읽히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즉, 같은 주제로 연계된 책 읽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관심과 지식의 폭을 심화하고 확대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때는 책 뿐만 아니라 책과 신문, 책과 영화 등 다양한 형식의 통합적 읽기를 시도하는 게 좋다.
가령, 우리 고대사 중에서 건국 신화를 먼저 읽힌 후《광개토대왕》(고정욱)과《연개소문》(신현득),《바보 온달》(이현주)을 권하고, 이어《아! 발해》(송언),《바람의 아이》(한석청)까지 읽히면 우리 고대사를 순차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철학 서적도 이때부터 읽게하자. 아이에게 비판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의 토양을 쌓기 위해《이솝우화》같은 쉬운 우화나《반갑다 논리야》 같이 쉬운 철학 서적을 권해볼 만하다.
# 5~6학년 “현실 감각을 익혀주는 독서가 좋다”
논술에 도움이 되는 책들은 이 시기에 많이 읽히는 게 좋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현실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좀더 전 학년보다 논리적 사고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경제와 관련된 책을 읽히면서 실제로도 아끼는 삶, 경제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지도하면 효과 만점이다. 5~6학년 때 경제에 대한 관심을 가진 아이들은 중학교 입학 후 교과서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사회 분야 서적을 읽으면서 사회를 보는 눈도 키우게 된다. 아이들 경제 서적 중에는 교수보다는 언론인들이 내놓은 책 중에 좋은 책들이 많다. 이론에 대한 고루한 설명보다는 사례나 비유를 많이 들고 있어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철학 관련 서적에서 3~4학년 때 우화로 시작했다면 5~6학년에는 문학 작품의 형식을 본격적으로 갖추고 있는 의인 동화를 권할 만하다. 이때 반드시 토론과 연결지어 생각하는 힘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황선미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 아이에게 꼭 피를 나눈 가족만이 진짜 가족인가라는 주제를 갖고 진지한 토론을 해보는 것이다. 또 옛이야기 가운데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을 고쳐 다시 쓴 대안 동화들도 논술의 기초를 닦는 데 도움이 된다. 가령,《흑설공주 이야기》(바바라 워커)를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남성 중심의 사회 질서에 대한 비판 의식을 갖게 된다.
신진상(MBG미디어 논술연구소장)
■ 서울시교육청 추천 도서 이렇게 활용하자
그러나 모든 학생들이 논술 학원을 다닐 수는 없다. 결국 이런 혜택을 모두가 누리려면 학교 수업이 바뀌어야 한다. 지난 3월 서울시 교육청에서 발표한 독서 매뉴얼(정식 명칭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한 초등 독서 지도 자료’)은 교과서 내용과 관련된 책을 읽고 토론을 한 뒤 이를 독후 활동으로 남기는 수업 방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단 독서와 논술 교육을 공교육 범위 안으로 끌어들이자는 뜻으로 좋게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도 적지 않다. 일부 책은 절판되어서 구할 수도 없고 책 제목만 공개하고 있어 목록 선정에서 성의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또 국어과의 경우 한 학기에 수십 권의 책들이 추천 도서로 선정되는 바람에 부모에게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매뉴얼과 관련 일단 학부모가 방학 중에 가장 먼저 할 일은 목록을 구하는 일이다. 소년조선일보 홈페이지(kid.chosun.com)에서 목록을 볼 수 있다. 목록을 구했으면 그 중에서 2학기 수업 시간에 과제 도서로 활용되는 책(목록에는 밑줄이 그어져 있다.)들을 구해 방학 기간 중에 우선적으로 읽히는 게 좋다. 그때 어떤 책에서 어떤 문제들이 나오는지 미리 알아보고 그 문제에 맞춰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면 3학년 독서 수업 시간에 원인과 결과를 파악하는 훈련을 위해《원숭이 꽃신》(정휘창)이라는 우화가 쓰인다. 그 책을 미리 읽으면서 원인과 결과를 파악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이야기 속 등장인물에게 편지를 쓰는 숙제가 나오면 그 책을 읽고 주인공에게 편지를 쓰게 하는 식으로 독후 활동을 해보자. 그런 식으로 준비하면 독서도 되고 예습도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 책 읽기 싫어하면…
독서를 싫어하는 부류는 3종류가 있다.
우선 책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특정 책들(예컨대 팬터지 소설)만 읽으려 하는 경우이다. 일단 책을 좋아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처방이 그리 어렵지 않다. 의도적으로 다른 분야의 좋은 책들을 골라주면서 아이와 친근하게 책과 관련해서 대화를 시도하는 방법이다. 아이가 팬터지 소설에 빠져들었을 때는 아이에게는 정서의 울림을 느끼게 하면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책을 권하는 게 좋다.
가장 많은 부류는 게임 때문에 책 읽기 싫어하는 경우이다. 게임은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게임에 빠지다보면 자연스럽게 독서를 멀리 하게 된다. 일단 이 경우에는 어느 정도의 강제가 필요하다. 대신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인터넷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책을 읽을 때 인터넷으로 관련된 정보를 찾게 하는 방식으로 멀티미디어를 독서에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공부는 잘하는데 책 읽기를 싫어하는 학생들의 경우이다. 이때는 아이의 관심사를 파악한 뒤 그 주제에 관한 책을 집중적으로 권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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