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심의 증상들
질투심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애인에 대해서 사랑하는 마음 대신 의심하고, 증오하며 파괴하려는 심리로 작용하는 일종의 정신병리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의처증, 의부증(疑父症)이라 불리우는 부정망상(不正妄想)은 이 질투심이 병적으로 강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질투심을 나타내기 쉬운 사람들은 이렇게 남을 괴롭히는 것은 물론이고, 평소에 자기 자신도 못시 학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신은 어쩌다가 남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가?', '과연 존재할 필요는 있는가?' 하고 자문하기도 하며 계속해서 열등감, 자기학대, 자기비하감 등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간단없이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할 것이다.
질투심이 만성화되면 세상일이 다 귀찮고, 신경질이 나고, 무가치한 것으로 보이게 되는데, 이 경우 억제할 수 없는 파괴욕구나 공격심리에 빠지게 된다.
'사촌이 논 사면 배 아프다.', '동창생이 잘 되었다고 으시대면 폭삭 망했으면 좋겠다'는 등 고약한 심술이 나게 되는 것은 이러한 질투심이 파괴본능을 유발하기 때문이라 하겠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보면 사람들이 극심한 경쟁 속에서 지내왔고, 남들보다 앞서야 살아 남을 수 있다고 강박심리를 느끼며 살아 왔으며, 남들보다 뒤떨어지거나 동창생보다 못 산다고 생각되면 어쨌든
상대방이 망하길 바라는 심리가 만연된 듯하다.
따라서 창작 영역 등에 있어 세계적인 인물이 나오기가 힘이 드는데 이는 한국사회에 언제부터인가 만연되어 있는 질투심리 때문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질투심이 생기는 이유
왜 이런 백해무익한 질투심이 우리사회에 만연되어 가는 것인가? 어떤 심리적 조건에서 질투심이 형성되는 것인가?
첫째, 질투심을 느끼는 사람은 어렸을 적에 형제간의 경쟁(Sibling rivalay)이 심한 분위기에서 자란 사람이라 하겠다.
형제간이 삼강오륜(三綱五倫)에 따라 사이 좋게 지내고, 도리를 다하며 관계를 맺는 게 아니라, 크고 작은 일에 경쟁심을 느끼며 어쨌든 앞질러야 된다고 보는 분위기에서 자란 아이들은 질투심이 강하
게 작용함을 본다.
서로가 부모의 인정을 더 받아야겠다고 아웅다웅 경쟁을 벌이게 되는 때문인데, 이 경우 자세히 관찰해 보면 부모가 어딘지 모르게 미숙하여서 자녀들로 하여금 경쟁을 시키고 묘한 쾌감을 느끼는 것을 볼 수 있다.
두번째 질투심의 소유자는 그 부모 특히 어머니가 냉정하거나 사랑을 주지 못하는 여성일 경우를 들 수 있다.
얼핏보면 성모마리아와 같은 우아한 상을 하고 있으면서, 내심은 냉정하고 젖먹이에 대해 거부적이었던 경우가 많은 것이다.
모성의 애정을 주지 않고 엄격하게 대하면서 기르는 경우에는 한석봉과 같은 명필이 되거나 해서 오히려 큰 인물로 성공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감정적으로는 미숙하고 질투심을 쉽사리 느끼는 상태가 되기 쉬운 것이다.
질투심을 느끼는 세번째 원인은 어렸을 때부터 인격발달이 되지 않고, 모든 관심이 자기 자신의 신체에만 쏠리는 나르시시즘(Narcissism)의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항시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보는가, 나에게 사랑을 안 주고 괄세하지는 않는가'하는 등에 대해서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는 것이다.
나르시시즘의 소유자는 주변 사람들에게 더 관심이 쏠리거나 남들의 칭찬을 받게 되면 이를 견딜 수 없고 질투심과 자학감을 느끼는 것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질투심을 느끼는 사람은 나고 자라면서 부모와 어떤 관계를 맺었는가, 사랑의 결핍이 있었는가, 형제간에 경쟁이 얼마나 심했는가 하는 따위에 따라서 그 소질이 정해진다는 것을 할 수
가 있다.
우리는 다음으로 질투심을 느끼기 쉬운 이들에게 어떤 처방이 있는가를 살펴 볼 때가 되었다.
질투심 증상의 치료
우리는 질투심을 극복함으로써 개인도 밝고 명랑한 삶을 이룰 수 있을 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도 질투심에서 해방됨으로써 보다 건강한 사회, 남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질투심을 극복하는 첫번째 길은 자신의 존재의미를 깨닫는데 있다.
자신이 왜 태어났으며 일생동안 어떤 일을 해야 할 사람인지, 남들이 할 수 없으나 자기 자신만이 오직 가지고 있는 잠재력은 무엇이며 자기를 위해 기대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살펴볼 일이다.
자기가 자신의 존재의미를 깨닫게 되면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게 되고, 자신의 삶을 자유자재로 밀고 갈수가 있다. 이렇게 되면 굳이 남의 눈치를 살피고 자신에게 관심이 덜 쏠린다
해서 질투를 느낄 필요가 없게 된다.
질투심을 예방하는 두번째 처방은 대상의 선택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점에 있다.
정신분석학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인간은 애인을 선택함에 있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의 어머니(남자의 경우)와 비슷하거나 아버지의 상을 닮은 사람(여자의 경우)을 만나고 배우자로 정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릴 적에 어머니와 아버지를 향했던 애정적 집착심을 포기할 수 밖에 없고 그대신 다른 대상으로 옮아가서 선택함을 말한다.
이 때 대상 선택의 능력이 다양할수록 실망을 않게 된다. 즉 원래의 목표 대신 제2, 제3의 목표로 대치할 수 있으면 구태어 하나의 대상에 집착되거나 질투를 느끼는 일에서 해방되게 되는 것이다.
질투심에서 해방되는 세번째 처방은 이제 말한 대상선택의 다양화와도 관계가 있지만 평소에 관심의 세계를 넓히는 일이라 하겠다.
비단 사랑의 대상 뿐 아니라 직장의 일, 예술세계, 종교철학적 사유(思惟) 등 넓은 영역에 관심을 가지면서 살아간다고 하면 한두 가지 일에 쓸데 없이 집착하고 질투심을 느끼고 자기 학대를 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질투심을 극복하고 언제나 평화로운 마음과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네번째 처방은 무엇인가?
그것은 사랑을 주려고 하는 적극적인 삶의 자세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받기를 바라고 남에게 사랑을 주기만 한다면 곧 손해가 난다고 생각하기가 쉽다.
그러나 임상정신의학적으로 오랜 세월동안 관찰해 보면 사랑을 주는 사람이 결국 남들의 인정을 받게 되고, 자신의 뜻을 이룩하는 경우가 많으며, 결굴 매사에 있어서 성취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이렇게 되면 굳이 남들의 애정을 받겠다고 기를 쓰고 날뛰며, 쉽사리 질투심을 느끼면서 자기를 학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제 말한 몇 가지 처방을 참고하고 살아간다면 언제나 밝고 명랑하게 지낼 수가 있다고 감히 보장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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