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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 아동복지학과 이소희 교수 추천 ‘부모 대화법’

우야씨의 일상 2008. 12. 1. 22:34

숙대 아동복지학과 이소희 교수 추천 ‘부모 대화법’

“먹어라, 씻어라” 일방적 명령형(x)

“무엇 하고 싶니” 양방향 질문형(o)

"우리 아이는 엄마인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요. 지금은 어리니까 그럭저럭 봐 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언제까지 엄마가 따라다니면서 일일이 챙겨줄 수는 없지 않겠어요? 정말이지 너무 걱정돼요. 이제는 몸도 마음도 지쳤어요."

이런 말은 일부 극성 엄마들만이 토로하는 하소연이 아니라, 상당수의 보통 엄마들이 경험하는 일상적인 고충담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부모교육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소희(숙명여대 아동복지학) 교수는 "이런 현상은 외둥이를 둔 부모와 맞벌이를 하는 부모의 증가와 함께 더욱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는 아이보다 엄마에게 더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제는 마치 헬리콥터를 타고 아이 주변을 정탐하듯 끊임없이 맴돌거나, 새끼 펭귄을 배에 차고 무슨 일이든지 아이와 함께 해야 직성이 풀리는 듯한 어미 펭귄 같은 부모 역할에서 과감히 벗어나 코치형의 멋진 부모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교수는 최근 펴낸 '멋진 응원, 코칭'(신정 간)에서 사랑과 지혜의 대화기술을 소개했다. 대학에서 부모코치론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한국부모교육학회에서는 '부모코치사 양성'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이 교수에게서 코치형 부모에 대해 알아봤다.

코치형 부모의 역할은 운동경기에서의 선수와 코치의 역할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코치는 운동선수와 함께 그라운드에서 뛰거나, 달리지 않는다. 오히려 벤치에 앉거나 서서 선수들의 경기를 주도면밀하게 관찰하면서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그리고 공식적인 또는 필요할 때 '타임'을 요청해서 앞으로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선수들과 함께 지혜를 모은다. 이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기술을 총동원해 멘토링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운동경기에서 주로 사용했던 코치의 역할이 최근에는 부모-자녀관계를 포함한 다양한 인간관계에 적용되면서 '코칭(coaching)'이라는 대화기술로 빠르게 활용되고 있다.

코치형 부모와 그렇지 않는 부모는 양육철학과 대화방식에서 큰 차이가 있다. 코치형 부모의 양육철학은 자녀가 무한한 잠재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며, 그 스스로 성장발달할 수 있는 힘은 물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도 지녔다고 본다.

다만 자녀가 아직 미성숙하기 때문에 부모의 힘이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이때 운동경기에서의 코치처럼 코칭하면 된다. 코칭 대화는 양방향의 질문형이라는데 큰 특징이 있다.

즉 가라, 먹어라, 자라, 씻어라, 하지 마라, 보지 마라 등 '라'로 끝나는 일방형의 말이 아니다. 어떻게 생각하니, 무엇을 하고 싶니, 어디에 가고 싶니 등과 같이 '니'로 질문하는 긍정형이자, 미래형의 양방향 대화이다.

나아가 "너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해"라고 단정하는 폐쇄형의 말을 지양해야 한다. 그보다는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리고 또 어떤 생각이 드니? 그리고 또 어떤 생각이 드니?" 등과 같이 질문에 질문을 거듭하는 열린형이자, 확산형의 양방향 대화이다.

또한 "그렇게 하면 보나마나 뻔하다. 그렇게 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식으로 지레 판단하고 중지시켜버리는 나 중심의 단정형의 말이 아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까?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이 미칠까?" 등과 같이 나와 주변사람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결과를 미리 살펴보는 자녀중심적이자 예측형의 양방향 대화이다.

나아가 자녀와의 대화에서 오가는 말을 그대로 인정해 주고, 그 가운데 칭찬할 언행이 있으면, 최고의 말로 창찬해 주는 방식이다. 이를 테면 '야 대단하다, 정말 근사하다, 최고로 멋지다' 등이다.

이 교수는 "코칭 대화는 국제간의 무한 경쟁력이 요구되는 격동의 사회에서 부모의 응원과 지혜에 힘입어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매우 강력한 힘"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