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자료, 부모교육

전근대적인 아동학대 이제는 사라져야

우야씨의 일상 2008. 11. 30. 20:43

세계여성재단이 제정한 '세계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 오늘로 9회째를 맞았다. 하지만 학대를 받고 있는 국내 아동 수는 오히려 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아동학대로 의심돼 접수된 신고 건수가 지난해에만 7천건을 넘어섰다. 또 학대 가해자들 가운데 친부모가 차지하는 비율이 80%로 가장 많다는 사실도 놀랍다. 200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학대를 당한 아동 2만9천여명 가운데 편부모 가정 아동이 47%를 차지하고 있다는 통계 역시 마찬가지다. 급증하는 한부모 가정에 대한 사회적 대책이 시급함을 일러주고 있다.
아동학대가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러한 통계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지 모른다. 아동학대의 영향은 한 세대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에게 맞은 경험이 있는 성인 남자 69%가 자식을 때리는 가정폭력 대물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도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아동보호시설은 전국적으로 40여곳에 불과하다. 예산 지원마저 부족해 대개의 아동보호시설의 경우 운영자금 대부분을 모금을 통해 조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이 같은 시설에 잠시 보호됐던 피해아동의 59% 정도가 별다른 보호조치 없이 가정으로 돌려보내지고 있다. 반복적인 아동학대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어린이는 가정과 사회로부터 보호 받아야 할 약자일 뿐이다. 아동학대가 단지 가정 내의 일로 받아들여져 방치하면 안 된다. 자기 아이를 소유물 내지 화풀이의 대상 정도로 삼는 일부 부모 친권에 대한 그릇된 인식도 시급히 고쳐져야 할 것이다. 아동학대 사건 발생 시 조사 권한을 강화하고 친권제한 방식도 구체화하는 동시에 자녀를 학대한 직계존속을 언제든 고소 고발할 수 있게끔 관련법도 조속히 개정해야 한다. 아동학대라는 전근대적이고 야만적인 현상이 사라질 수 있게끔 사회적인 관심과 역량이 모아져야 한다.
2008.11.19일자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