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다닐 형편이 안 되는 어린이들에게 방과 후에 공부를 가르쳐 주는 영세한 공부방에 정부 지원금이 끊겼습니다.
춥고 긴 겨울을 어떻게 보낼지, 막막하다고 합니다.
서울 미아동의 임대아파트 지하에 있는 공부방입니다.
과외나 학원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초등학생 20여 명이 무료로 수업을 받거나 놀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야구도 하고, 공부도 하고, 간식도 먹고 친구들하고 노니까 좋아요."
하지만, 지난 7월부터 매달 나오던 정부지원금 50여 만 원이 끊기면서 운영난에 빠졌습니다.
"그나마 적은 금액이지만 우리에게 긴요하게 쓰였는데 없어지게 돼서 아이들에게 좀 필요한 것들을 못 해줄 때 속상하고..."
공부방이 지하에 있어 안전 사고가 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시설 인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근에 있는 다른 공부방도 매달 나오던 지원금 200만 원이 끊기면서 간식비와 교재비 마련에 쩔쩔 매고 있습니다.
이 공부방은 건물 지하에 자리잡은데다 정부 기준보다 크기가 작아 인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시설 기준을 못 채워 '미신고 공부방'으로 분류돼 지원금이 끊긴 곳은 전국에 50여 군데.
지난 2004년 공부방이 '지역아동센터'로 바뀌면서 지원금이 늘어난 대신 시설 크기와 건물 용도 등 시설 기준이 강화된 결과입니다.
"아무래도 임대료가 가장 큰 문제죠. 지금 쓰고 있는 공부방은 무료로 제공해주시는 거라서 그거에 대해서 아무 부담없이 쓸 수 있는데..."
"지하 공간의 경우 이용 아동의 건강 상의 문제로 인해서 지침상의 제한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갈 곳 없는 어린이들의 배움터이자 놀이터인 공부방.
가뜩이나 영세한 공부방들이 지원금마저 끊긴 채 추운 겨울을 보내게 됐습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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