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거짓말은 연령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른 만큼 대처법도 달라야 한다. 상황에 맞는 엄마의 올바른 솔루션 제안. ◆ 나이에 따라 다른 거짓말의 의미현실과 공상을 구분 못하는 3세의 거짓말만 3세가 되면 아이는 거짓말을 할 수 있다. 이 시기의 거짓말은 현실과 공상을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상대방을 속이려는 의도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긴 어렵다. 물컵을 엎지른 세 살 아이에게 누가 그랬느냐고 물으면 "아빠가…" 또는 "토끼가…"라고 대답하는데 이는 거짓말이라고 볼 수 없다. 아이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거짓말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자신의 공상, 바람, 생각 등을 그대로 말하는 것뿐이다. 단지 지금 상황의 현실과 맞지 않아서 본의 아니게'거짓말'이 되는 것이 이 연령대 아이들이 하는 거짓말의 특징이다.만 3세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사고 능력이 확장되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을 속이는 능력이 생긴다는 것 역시 인지적 능력의 발달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부인하거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아주 간단하면서도 지극히 이기적인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거짓말이 잘못이라는 사실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므로 벌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인형 팔을 부러뜨린 다음 "저절로 빠졌어"라고 거짓말을 한다면, 엄마는 "인형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지?" 또는"아! 인형 팔을 조금 세게 잡아당겨서 빠졌구나"라고 반응하는 것이 최선이다. 화를 내면서 꾸짖는다면 돌아오는 건 아이의 반복되는 거짓말뿐이다.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다치지도 않았으면서 "팔이 아파"라고 말하는 아이는 엄마의 관심을 받고 싶은 속마음을 거짓말로 표현한 것. 즉, 엄마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럴 때는 관심받고 싶은 아이의 의도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좋다. "여기가 아프구나. 엄마가 호 해줄게. 그런데 엄마가 보기에는 크게 다친 것 같진 않네" 식의 대답으로 관심을 보여주자. 이 시기 아이들의 거짓말을 상상력과 창의력의 결과물이라고 통제하지 않는 것도 옳은 훈육법은 아니다. 아이의 습관적인 거짓말이나 여러 상황에서 다양하게 거짓말을 한다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아이가 거짓말한 것이 들통 났을 때는 아이에게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았을까?" 하고 물어보자. 그 다음 아이가 느끼는 부끄러움, 부정적인 감정 등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훈육이 필요한 6세의 거짓말6세에 접어들면 아이는 충분히'옳고 그름'을 구분할 정도의 사고 능력이 생기면서 다른 사람에게 혜택을 주거나 다른 사람의 감정이 다치지 않도록 거짓말을 할 줄 알게 된다. 또 부모가 충분히 이해하고 용서할 만한 여러 가지 상황에서도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부모를 실망시킬까봐, 또는 자신이 벌을 받을까 싶어 두려운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는 능력을 벗어난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거짓말하는 이유가 어른만큼 다양해지는 이 시기에는 거짓말에 대한 훈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 거짓말하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은 책뛰뛰빵빵 구조대-거짓말은 안 돼요< 뛰뛰빵빵 구조대 > 는 허리버리 타운이라는 세상 유일의 종이 마을을 배경으로 뛰뛰빵빵 구조대의 좌충우돌 흥미진진한 일상이 펼쳐진다. 그중 첫 번째 이야기 < 거짓말은 안 돼요 > 는 엉뚱한 사차원 기린 '키리'의 거짓말 소동을 담고 있다. 책먹는아이 편집부 지음, 책먹는아이 거짓말은 싫어요 '또또가 달라졌어요' 시리즈 제5권. 아이들이 '또또'를 통해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깨닫고 스스로 고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을 통해 엄마는 아이의 심리를 이해할 뿐 아니라 또또의 엄마에게 현명한 자녀교육법을 배울 수 있다. 안나 카살리스 지음, 키득키득 거짓말은 무거워! 주인공 '세라'는 새로 전학 온 친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거짓말을 시작한다. 점점 커지는 세라의 거짓말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묘사해 거짓말이 가져오는 결과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아이에게 정직의 가치를 가르치는 한편, 거짓말의 무서움도 깨닫게 해준다. 유계영·지경화 지음, 휴이넘 왜 거짓말하면 안 되나요? 아이들에게 거짓말이 어떻게 점점 커져가는지, 그 거짓말이 어떻게 나에게 돌아오는지 실험과 이야기를 통해 전해주며 '정직'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 우리 아이 거짓말 습관 고치기 대작전 > 이 부록으로 포함되어 더욱 유익하다. 조지혜 지음, 참돌어린이 ◆ 거짓말하는 아이 훈육 노하우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한다6세 아이가 거짓말을 했다고 화내거나 큰 소리로 꾸짖는 것은 금물이다. 엄마가 화를 내면 아이는 진실을 고백하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을 어려워하게 된다. 만약 아이의 말도 안 되는 거짓말에 흥분한 상태라면 엄마 먼저 감정을 추스른 다음 차분한 태도로 잘못된 점에 대해 아이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주자.'거짓말쟁이야!'라고 몰아세우지 않는다아이가 하는 거짓말을 아이 자체의 인성과 동일시하는 것은 위험하다. '넌 나쁜 아이야', '거짓말쟁이야' 등 부정적인 말은 아이에게 '나쁘다'는 낙인을 찍는 셈. 아이가 거짓말을 했다고 아이의 본성이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나쁜 것은 아이가 아니라 아이의 '행동'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체벌은 절대 금물이다.일관된 태도가 중요하다아이의 잘못된 거짓말에 대해 엄마의 기분에 따라 대응 방식이 달라진다면 아이의 훈육에 아주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어느 때는 안쓰럽고 마음이 약해서 봐주고, 또 어느 때는 호되게 야단치는 식의 일관성 없는 훈육은 금물. 거짓말에 대한 훈육 기준을 세우고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자.아이에게 되레 거짓말을 해본다소아정신과 전문의들이 상담할 때 주로 쓰는 방법. 아이가 한 것처럼 똑같이 거짓말을 하는 게 요령이다. 가령 날씨가 맑은 날인데도 "오늘 비가 와서 네가 좋아하는 과자를 사지 못했는데 어쩌지?" 하고 말하는 식이다. 그렇게 이야기하다 보면 아이도 거짓말이 좋은 습관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깨닫는다.아이를 궁지로 몰아세우지 않는다아이의 실수에 엄마가 자주 화를 내거나 야단을 치면 아이는 순간을 모면하려고 거짓말을 한다. 허구를 꾸미는 것도 일종의 방어 수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거짓말을 했다고 무조건 벌을 주기보다는 아이가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거짓말이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 잘못을 저질렀다면 벌을 주기보다 아이 스스로 인정하고 고쳐나가도록 지도하자. "그릇을 깨뜨렸지만 손을 다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야"식으로 말해 아이 스스로 거짓말할 필요가 없음을 느끼도록 한다.아이의 속마음부터 헤아려라칭찬받고 싶은 마음에 있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하고, 아프지도 않으면서 아픈 척 거짓말을 했다고 야단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만 3~5세 아이들의 거짓말에는 '날 좀 봐주세요'라는 속마음이 숨어 있다. 혹시 아이가 최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었는지부터 살펴볼 것.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많이 대화하며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찾았다면 "아, 우리 준석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서 배가 아프다고 했구나? 어린이집에서 무슨 일 있었니?" 하며 아이 입장에서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거짓말을 했다고 혼내기보다는 "배가 많이 아프니? 엄마 손은 약손이니까 엄마가 만져주면 금세 나을 거야"라고 말하며 우선 아이의 말에 공감해주는 태도를 보여주자.거짓말로 관심 끄는 일이 반복되지 않게끔 한다아이가 부모의 관심을 끌고자 한 거짓말에는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는 게 기본이다. 그러나 거짓말로 관심을 끄는 것이 버릇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아이가 관심을 끌기 위한 거짓말을 반복할 때는 "그랬구나" 하고 짤막하게 응대하며 반응을 보이지 말 것. 엄마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시들해진 아이는 점차 이런 시도를 하지 않게 된다. 평소 아이를 더욱 따뜻하게 대하고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려 아이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엄마 자신의 행동부터 되돌아본다평소 아이에게 "전화 오면 엄마 나가서 없다고 해"라고 시키거나 돈을 아끼겠다고 놀이공원에 입장할 때 아이 나이를 속이는 엄마의 행동도 거짓말이다. 이처럼 일상적으로 하는 소소한 거짓말이 아이에게는 나쁜 본보기로 작용하는 셈. 혹은 평소 난감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아이와 약속을 해놓고 그냥 지나친 적은 없었는지 돌이켜보자. "나중에 집에 가서 해줄게"라든지, "~하면 ~해줄게"라고 약속해놓고 지키지 않는 행동은 거짓말하는 아이로 만드는 지름길이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사소한 거짓말까지도 부모에게서 배운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솔직하게 털어놓으면 칭찬해준다아이들의 도덕성은 칭찬받은 행동은 옳은 것, 혼난 행동은 그른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발달된다. 아이가 거짓말을 했는데도 웃어넘기거나 칭찬을 한다면 옳은 행동으로 여길 수 있다. 훈육하지 않는 것 역시 아이의 도덕성을 형성하는 데 치명적인 오점이 된다. 평소 자신의 실수를 솔직하게 말한다면 반드시 칭찬해 줄 것.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에 불안해할 필요가 없는 성장 과정을 거친 아이가 올곧고 도덕적인 어른으로 성장한다.◆ 아이의 거짓말, 상황별 대화법자기중심적 사고형"방마다 괴물이 숨어 있어"어린이집에 가지 않으려고 이런 거짓말을 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괴물이 있으면 도망가야 하니 어린이집에 가지 않아도 되는 충분한 이유가 되는 것. 괴물에게 잡힐 수 있으니 위험한 곳에 가지 않겠다는 뜻이다. 아이들은 '괴물'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무서워하면서도 계속 읽어달라고 하는데, 괴물을 무서워하면서도 좋아하는 것은 자신이 약하기 때문에 보호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상상이 투영된 것이다. 그림책을 읽으며 했던 상상이 거짓말로 이어진 것. 이런 거짓말은 혐오감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야단치면 아이의 불안이 더 커져 괴물이 진짜로 있는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 대화하기_ 괴물이 함부로 너에게 나타나지 않을 거야. 어린이집에는 친구들도 있고, 선생님도 계시니까 괴물이 무서워서 숨어 있을걸?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어린이집에 가도 된단다. "눈감으면 귀신이 왔다 갔다 해" 잠잘 때 눈을 감아야 하는 것이 싫고 두려운 아이의 마음이 담겨 있다. 눈을 뜰 수 있는 구실을 만들기 위한 거짓말로 이때 엄마가 "귀신이 어디 있다고 그래?" 또는 "거짓말하지 마" 식으로 핀잔을 주면 아이는 잠드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니 절대 삼가야 한다. * 대화하기_ 눈을 잠시 뜬 다음에 다시 감으면 귀신이 없어질 거야. 그리고 엄마가 옆에 있으면 귀신이 도망가니까 걱정하지 마. 엄마가 너를 귀신으로부터 지켜줄 테니까 안심하고 잠을 자도 돼. 현실회피형"내가 안 그랬어!"자기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닐 때 이렇게 말하거나, 혹은 실제로 그렇게 했지만 야단맞을까봐 두려울 때 하는 거짓말이다. 이때 엄마가 "네가 안 그러면 도대체 누가 해?" 식으로 다그치면 아이는 겁에 질려서 계속 거짓말을 하거나, 엄마에게 반항해 이기고 싶은 심리에서 오히려 끝까지 거짓말을 할 수 있다. * 대화하기_ 맞아, 네가 안 그랬지. 모르고 그랬으니까 네가 안 한 것이나 다름없어. 하지만 네가 했다고 해도 엄마는 야단치지 않아. 네가 했는데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건 거짓말이라고 해. 거짓말을 하는 건 나쁘단다. "물에 젖었어" 아이가 옷에 오줌을 쌌을 때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자신의 실수를 수치스럽게 여기거나 엄마에게 혼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다. 가뜩이나 소변본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아이에게 엄마가 대놓고 야단을 치며 창피를 주면 아이의 자존감이 극도로 낮아질 수 있으니 절대 삼가야 한다. * 대화하기_ 정말 물에 젖은 것 같네. 하지만 엄마가 보기에는 물이 아니라 오줌인 것 같아. 엄마는 야단치지 않을 테니 옷을 갈아입자. "바람이 가져갔어" 물건을 잃어버린 아이가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항변하기 위한 거짓말이다. 이때 엄마는 아이가 자신의 물건을 잘 간수하지 못한 것을 짚어주되, 화를 내거나 야단쳐서는 안 된다. 변명에 가까운 거짓말은 아이의 인지 능력이 발달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 대화하기_ 다음부터는 바람이 가져가지 못하게 물건을 항상 잘 지키자. 알았지? 관심끌기형"여기 아파, 호 해줘"아프지도 않으면서 오직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함이다. 엄마의 보살피는 행동을 이끌어냄으로써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니 혼을 내기보다 오히려 헤아려주고 충족시켜줘야 한다. * 대화하기_ 여기가 아프구나. 호 해줄게. 그런데 엄마가 보기에는 별로 아플 것 같지 않네. "쟤가 때렸어"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가 이렇게 말하는 건 특정 친구가 싫다는 표현일 가능성이 높다. 또는 또래 관계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일 수도 있다. 자기를 때리지도 않은 친구를 나쁘게 말하는 것은 좋지 않은 태도임을 일러주자. * 대화하기_ 쟤가 싫으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말로 말해봐. 쟤가 너를 때리지 않았다는 걸 엄마는 이미 알고 있단다. 욕구불만형"누구네 엄마는 매일 뭐 사준대"아이 생각에 자기가 직접 사달라고 말하면 엄마가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엄마가 자신의 요구를 자주 거절한 경험이 있거나, 혹은 지나친 요구를 합리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거짓말이다. "그 집 아줌마한테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하던데? 엄마한테 거짓말하면 안 돼"라고 지적해줄 것. * 대화하기_ 네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해봐. 엄마가 들어보고 필요한 것은 사줄게. "우리 집에 큰 개 있어" 친구들에게 자신의 집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림으로써 과시하고자 함이다. 있지도 않은 것을 있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니 나쁜 행동이라고 주의를 주자. * 대화하기_ 친구들이 나중에 네가 거짓말한 것을 알면 너를 좋아하지 않게 돼. 기획: 박솔잎 기자 | 도움말: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클리닉 원장), 한춘근(한국아동발달센터 대표) | 일러스트: 진선별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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