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연예인들의 자살 보도로 인해 실제로 그 모방 자살시도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연예인들의 자살 이유를 살펴보면 그 안에는 우울증이라는 질병이 늘 빠지지 않았다. 우울증은 심각하면 자살로 이어지는 무서운 병이다. 하지만 현대인들 중에는 자신이 우울증인지 인지하지도 못하고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 경우도 있다. 다시 한 번 우울증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기로 한다.
우울하지 않은 가면우울증
자신은 우울하지 않는데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면 의아해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이 쉽게 하는 오해로 우울증 환자는 항상 울기만 하고 늘 울적해 할꺼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물론 심각한 우울증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사회생활이 불가능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그렇게 심한 경우는 아니다.
겉으로 웃으면서 속으로 울 때도 있다. 웃고 있는 사람은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은 자기 자신만 알뿐 남들은 알 수가 없다. 초기에는 우울한 느낌이 들어도 스스로도 무시하려는 경우가 많고 간혹 남에게 표현하는 경우에도 우울증으로 받아들여지는 일은 드문 편이다.
우울해질 때 울적한 기분보다 다른 증상들이 두드러지게 느껴지는 경우에는 자기에게 우울증이 생겼다고는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우울증 중에는 우울한 감정이 전혀 없는 우울증도 있다. 우울한 감정이 전혀 표현되지 않고 몸이 아프다거나 행동이 달라진다거나 하는 다른 증상들로만 나타나는 경우이다. 보통 이러한 우울증을 ‘가면우울증’이라고 말한다. 특히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서 이런 유형의 우울증을 자주 볼 수 있다.
우울증은 울적한 기분만의 문제, 특히 겉으로 드러난 기분만 가지고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가면 우울증의 신체적 증상
내과: 두통 현기증 저혈압 불면증 자율신경실조증 심장신경증 위장신경증 만성위염 과민성장증후군 당뇨병 신경성 구토 식욕감퇴
정형외과: 근육통 요통 관절통
산부인과: 갱년기장애
비뇨기과: 신경성방광염 배뇨통증
이비인후과: 이명 인후두신경증
안과: 안구피로
누가 우울증에 걸리나?
우울증은 누구나 앓을 수 있는 병이다. 아무리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라도 우울증에 걸리는 수도 있다. 그러나 남보다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에 속한다면 우울증에 대하여 좀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우선 가족 중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우울증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어떤 종류의 우울증은 한 집안에 몇 세대에 걸쳐 유전적으로 나타난다. 위험성이 높다고 그 집안에 속한 사람들이 모두 병이 나는 것은 아니다. 조울병의 경우 부모 중 한쪽이 조울병이면 30%, 양쪽이 다 조울병이면 75%의 발병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울증이 모두 유전되는 병은 아니다. 집안내력이 없더라도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성격적으로는 자긍심이 없는 사람 즉 자기를 낮게 평가하는 사람이 병이 날 위험이 많은 사람이다. 자기비하는 우울증의 증상으로서 나타나기도 하지만 원래부터 성격적으로 자기를 낮게 평가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부정적인 사고경향이 있는 사람들도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무엇이든지 되는 쪽보다 는 안 되는 쪽으로 생각하고 허무하다 공허하다 하면서 염세적인 생각을 잘 하는 사람들이 그렇다. 또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들도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잘 해내는 일도 이런 사람들은 온갖 신경을 다 쓰고 피곤해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우울증이 더 빈번히 나타나는 것은 당연 하다.
우울증을 이기는 방법
병적인 우울증에서는 약물요법, 정신요법, 행동요법 등 여러가지 치료방법을 단독으로, 또는 병행해서 치료하는 것만이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다.
우울증은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우울증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나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혼자 알아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병이라고 진단할 의사는 없다. 우울증 환자를 가까이서 겪어보면 우울증과 우울한 기분이 결코 같은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우울한 기분에는 기분전환이 필요하고 우울증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고의는 아니더라도 결과적으로 환자에게 피해가 될 말은 안하는 것이 진정으로 돕는 것이다.
우울증을 이기는 8가지 일
1. 부정적인 생각에 지배당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우울증의 증상이므로 치료하면 달라지게된다.
2. 혼자 있기보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도록 한다.
3. 기분전환이 될 만한 일을 한다. 놀이 운동 음악 종교 문화 활동 사회활동 등등 무엇이던지 좋다. 즉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틀림없이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무리해서는 안 된다.
4. 어떤 일이건 지나치게 기대하지 않는다. 기대가 크면 그만큼 실망도 크다.
5. 너무 어려운 목표를 세우지 말고 지나친 책임감도 가지지 않도록 한다.
6. 할 일을 다 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에는 할 일을 작게 나누어서 우선 순위를 정한 다음 급한 일이나 중요한 일부터 한다.
7. 이혼이나 사직 같은 정말 중요한 결정이라면 우울증이 있는 동안에는 내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울증이 좋아지고 나면 후회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나를 잘 알고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충분히 의논한 다음에 결정한다.
8. 단숨에 병이 다 낫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우울증은 긴 병이다. 단숨에 낫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오래 걸려도 꾸준히 치료가 필요하고 다 나았다고 생각해도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치료를 끝내서는 안 된다.
도움말: 익산시정신보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