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치료학회 김갑숙 총무이사(영남대 미술치료학과 교수)는 자녀가 그린 그림으로도 학교 생활과 가족 간의 관계를 알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학교를 배경으로 친구들과 고립되어 있는 모습, 가족과의 그림에서 자신과 다른 가족 사이에 선을 그려 넣는 그림 등 상호작용이 아닌 고립과 구분을 그리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인물화의 경우에도 신체의 한 부분을 지나치게 과장해 그린다든지, 일반 풍경화 속에서 지나친 왜곡이 있다든지 하면 자녀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행복한언어치료실 김이정 연구소장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아이들은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며 “말 주고받기가 안 되는 경우가 많으며, 감정이입이 안 되어 상대방 입장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는 것도 특징”이라고 전한다. 그러나 말이 많더라도 상대방 이야기의 핵심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경우도 외톨이 성향이 있음을 의심해야 한다고 김 소장은 충고한다. 상담원의 조사 결과 은둔형부적응 잠재군의 아이들은 인터넷이나 컴퓨터 게임에 몰두(37.7%)하거나 가족에 대한 공격적 언어 사용(15.9%), 낮과 밤이 뒤바뀜(14.5%) 등의 부가적인 문제 행동도 보였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부모의 양육 행동은 방치(30.4%), 권위적(17.4%), 허용적(17.4%), 지나친 간섭(15.9%) 등 부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났다. “가족 부양을 위해 밤늦게까지 일만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우리 30~40대는 부모 역할에 대한 모델이 전무한 상태라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가정 내 치유에는 한계가 있어요. 최근 은둔형 외톨이 자녀를 둔 부모들에 대한 상담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되고 있으니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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