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한도시 한책읽기>선정 도서 스프링벅 - 배 유 안 -
2010년 6월 23일 오후 6시 30분 경주시 새마을 회관에서 경주시 <한도시 한책읽기> 도서선포식이 있었습니다. 배유안작가의 스프링벅이 경주시 선정도서입니다.
이날 행사에는 배유안 작가님이 참석하여 제목 선정할 때 출판사와의 의견차이, 소설 속 인물에 대한 이야기, 중.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느낀 이야기 등,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풀어놓으며 우리들이 지향해야할 방향을 조심스레 제시해 주셨습니다.
“청소년과 나누고 싶은 대화였는데 결국은 어른들에게 하는 얘기가 되어버린 것 같다.”고 한 작가님의 말씀처럼 이 책을 읽으며 어른이 되어버린 내가, 나의 딸. 아들에게 질타를 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 또한 나의 딸. 아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건 아닌지....
스프링벅은 아프리카 양의 이름입니다.
목적을 망각한 채 앞으로만 뛰어가다, 결국은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마는 스프링벅들의 습성을 작금의 우리 세태에 비유하며 왜 뛰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고등학교 연극반 학생들을 주축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청소년들의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형을 잃은 슬픔을 온몸으로 아파하는 동준이와, 엄마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꿈을 찾은 창제, 이혼한 부모를 이해하는 당당하고 지혜로운 예슬, 부모의 지나친 관심을 못견뎌하는 학생들과는 달리 부모님의 무관심에 외롭기만 한 민구는 가출하고 싶을 만큼 간섭받아보는 게 소원이라 말합니다.
제각각의 아픔을 가슴 한쪽에 묻어두고, 견디고 또 이겨내는 10대들이 결코 미숙하지만 않다는 것을 창제의 ‘자신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는 가출담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나 선생님이 항상 어른스럽지만 않다는 것도.
미숙하지만은 않은 청소년과 미숙할 수도 있는 어른이, 서로의 아픔과 실수를 껴안고 용서해가는 과정들이 눈물겹습니다.
지금 사춘기를 겪고 있는 중3 내 딸과, 너무나도 미숙한 엄마인 내가 놓치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찾아보게 하는 이 책을 경주시민 모두와 함께하고 싶습니다.
공익광고 중에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부모는 멀리보라 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 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학부모에 가까웠습니다. 가끔씩 학부모 쪽으로 기웃거리지 않을 장담은 못하지만 이젠, 부모가 되려합니다.
메마른 눈물샘에 물길을 틔어준 그 이름들을 불러봅니다.
동준, 창제, 현우, 예슬, 민구.....
이들은 분명 두 갈래의 길 중 더 나은 길을 택하여 씩씩하게 나아 갈 것이란 걸 믿습니다.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나 있었지요.
나는 한 나그네,
아쉽게도 두 길을 다 가볼 수는 없었지요.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을
바라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내다보았지요.
똑같이 아름다우면서 어쩌면 더 나을 것 같은 길.
그 이유는..... (이 책에 인용된 시 부분만 옮겼습니다. 이 시의 전문은 검색하면 볼 수 있습니다. )
배유안 작가님과 좋은 책 선정해 주신 도서선정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이 글은 민들레독서회 2010년 7월회보에 게재될 내용임을 밝힙니다.
'독서지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아이와 함께 읽는 역사동화 감동도 두배입니다. ^^; (0) | 2013.01.11 |
---|---|
[스크랩] 내가 만일 열한살로 돌아 갈 수 있다면.... <엄마가 사라졌다> (0) | 2013.01.11 |
[스크랩] [미하일 엔데]의 판타지 동화들 (0) | 2013.01.11 |
[스크랩] [환경동화]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들입니다. (0) | 2013.01.11 |
[스크랩] 아이들 읽으면 좋은 책들입니다 (0) | 2013.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