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궁금해요◀

말대답하는 아이, 어떻게 대할까?

우야씨의 일상 2008. 6. 4. 08:28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은 벌써 사춘기가 왔나싶게 말대답이 심합니다. 조금만 나무라면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하며 눈을 부릅뜨고 대들기까지 합니다. 혹은 "엄마는 알지도 못하면서"라며 성을 내고는 눈물까지 뚝뚝 흘립니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지가 잘못해놓고 저렇게 화를 내니 기가 막히고 이제는 얘 모습만 봐도 짜증이 납니다. 집에서 하던 버릇이 이제 밖에까지 이어져 친구들이 조금만 뭐라 해도 소리를 지르고 주먹을 불끈 쥐며 "너가 뭘 안다고 그래?"라며 마구 화를 냅니다. 어른들이 뭐라고 지적하면 버릇처럼 "아니, 그게 아니고.."가 붙고요. 어떻게 하면 아이와의 관계가 좋아질 수 있을까요?


<해결방법>

 사람들은 본디 공격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방어행동을 하게 됩니다. 생존을 하려면 꼭 필요한 행동이지요. 말대답도 이러한 방어행동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신을 비난하고 야단치는 것은 엄연한 공격행동이고 아이가 왜 자신이 그러한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하여 야단을 면해보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방어행동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어행동을 할 기회를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붓게 되면 아이의 방어행동은 더 격해지게 되거나 반대로 무기력해지게 됩니다. 아이가 지나치게 말대답을 하는 경우는 격한 방어행동에 해당이 됩니다. 방어행동을 약화시키고 아이가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인정케 하려면 공격을 멈추고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아이에게 그런 속상한 사연이, 혹은 좋은 의도가 있었음을 이해해주어 아이의 체면도 살려주며 공감해주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내 말을 들어준다고 여기면 처음에는 흥분되어 날카롭게 시작되었던 아이의 말도 점차 안정을 찾아가며 부드럽고 차분하게 이어지게 됩니다. 또한 점차 이성을 찾아가면서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도 스스로 인정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실천>

 아이가 워낙 말대꾸와 변명을 많이 하다보니까 아이가 "아니-"라고 시작하면 "또, 또, 시작이군."하며 아이의 말문을 막아버린 적이 많았습니다. 그것이 오히려 아이의 감정을 격하게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는 동생과 놀다가 싸우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거실로 나가보니 아이는 날 보자마자 역시 잔뜩 찡그린 얼굴로 "아니, 얘가~"로 말문을 열더군요. 속으로는 "또~"라는 말이 나오려했으나 꾹 참고 아이의 말이 끝날 때까지 들어주었습니다. "얘가 카드 달라고 해서 내가 아끼는 카드를 2장이나 줬는데, 또 달라고 하잖아. 그건 내가 제일 아끼는 건데."라고 하더군요. "동생에게 벌써 카드를 2장이나 줬는데 이번엔 네가 가장 아끼는 카드를 달라고 해서 화가 났구나."라며 아이의 말을 그대로 따라해 주었습니다. 결과는 효과 만점! 잠시 멍하니 절 보던 아이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카드를 동생에게 건네주며 "에이, 너 가져!"하더군요. 저렇게 착한 녀석이었는데 그동안 그 마음을 알아주지 못해 참으로 미안했습니다.



* 이보연아동가족상담실에서 퍼왔습니다. ^^

'▶자유게시판-궁금해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틱에 관해서  (0) 2008.09.12
우리아이가요.  (0) 2008.09.12
생활지도  (0) 2008.05.30
생활지도  (0) 2008.05.30
질문요  (0) 2008.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