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모, 올바른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가 되기 전에 부모가 될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도 부모가 된다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누구나 부모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부모됨의 준비를 갖추지 않은 채로 부모가 되는 사람들이 많다.
부모라는 ‘역할’은 평생 바꿀 수도 없고, 그만둘 수도 없다. 르 매스터스(Le Masters)는 많은 부부들이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해 매우 낭만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부부가 결혼하면 자녀를 낳아 부모가 되고, 그에 따라 쉽게 부모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준비 없이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말이다. 또한 이것은 그만큼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준비가 갖추어져야 한다는 것을 잘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부모들은 자녀를 키우면서 수없이 많은 후회를 한다. 좀 더 일찍 자녀의 발달적 특성을 알았더라면, 좀 더 일찍 자녀와 대화하는 방법을 알았더라면, 좀 더 일찍 자녀가 무엇을 생각하는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었더라면 등등! 자녀를 양육하면서 할 수 있는 후회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후회하지 않도록 준비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부모됨의 준비교육이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가 되는 준비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고, 어떤 점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인가? 우리는 부모가 되기 전에 과거 우리의 부모들이 가졌던 부모역할이나 부모됨에 대한 몇 가지 생각들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 첫째, 누구나 부모가 되고, 자녀를 낳음으로써 자연스럽게 부모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대 사회는 다양한 가족유형이 등장하고 있고, 꼭 결혼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젊은 층들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결혼을 했다고 해서 누구나 자녀를 출산하는 것도 아니다. 굳이 DINK족(Dual Income, No Kids: 맞벌이 부부로서 자녀가 없는 가족유형)의 출현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제 자녀의 출산은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이 된 지 오래다. 따라서 부모역할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부모역할을 위한 기초적인 지식을 부모가 되기 전에 획득할 필요가 있고, 동시에 부모기로의 전이를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부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부모기로의 전이는 부모에게 새로운 책임과 과업, 다양한 적응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역동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부모가 처한 상황에 따라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다. 이는 시간 경과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처음 부모가 된 사람들은 가사를 공유하고, 임신 동안 태어날 아기에 대해 부부가 함께 생각하고, 아기가 태어난 후에도 공동으로 자녀양육을 담당하는 등 부모기로의 전이를 부드럽게 넘길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에 따라 성공적인 부모들은 부모기로의 전이 시기 동안 아기에 대한 양육 협력체계를 이루기 시작한다. 양육 협력체계는 도구적 요소뿐만 아니라 정서적 요소들도 지니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연인으로서의 친밀감이 아기의 탄생으로 인해 감소된 것에 대한 부분적인 보상이 될 수도 있다. 둘째, 부모는 성숙하고 완벽한 존재이며 자녀는 부모에 종속된 미숙한 존재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부모가 되려는 사람들은 누구나 내 자녀에게만큼은 완벽한 부모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 따라서 부모도 단점을 지니고 있는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를 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부모역할은 실수를 용납하지 않으며, 잘못되었다고 되돌아가서 다시 원점에서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부모가 되기 전에 어떤 부모가 될 것인지에 대해 부부가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보아야 한다. 넷째, 부모가 되려는 사람은 자신의 자녀는 다른 부모의 자녀들과 다르고 또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하나의 지구에서 함께 숨 쉬며 생활한다. 누가 누구보다 잘 나고, 못났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하고, 자신의 자녀는 최고여야 한다는 생각에서도 자유로울 때 올바른 부모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태어날 자녀가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고, 자녀에게 어떻게 사랑을 표현해줄까, 어떤 아이로 자라나게 해줄까에 대해 순수한 마음으로 생각하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할 때 우리는 준비된 부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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