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심리학 ◈

효과적인 부모역할훈련 에서 기본개념 적용하기

우야씨의 일상 2008. 12. 9. 10:08

효과적인 부모역할훈련(Parent Effectiveness Training : P.E.T.)의 기본개념인 ‘문제소유가리기’, ‘반영적 경청’, ‘나 전달법’ 등이 자녀와의 대화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해 몇가지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효과적인 부모역할훈련을 하려면 일정한 상황에서 내 마음의 창을 통해 문제소유가리기를 먼저 해야 한다. 그래서 자녀가 문제를 소유한 경우(자녀가 더 힘들고 속상한 경우)는 자녀에게 도움을 주는 대화법인 ‘반영적 경청’을 해야 하고 내가 더 속상한 경우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나 전달법’을 하여야 한다.

사례를 통해 살펴보면 자녀가 학교에서 돌아와 시무룩하게 있는 경우 먼저 ‘문제 소유 가리기’를 하면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감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은 자녀이다. 물론 자녀의 그런 모습을 부모가 보고 있는 것도 힘들겠지만 그래도 시무룩함을 직접 격고 있는 자녀가 더 힘든 상황이므로 자녀에게 도움을 주는 대화로 시작되어야 한다. 그런데 흔히들 가정에서 일어나는 대화를 살펴보면 이와 같다.


(시무룩한 표정으로 인사도 없이 들어와 거실에 앉아 있다.)
왜? 무슨 일 있었니? 친구하고 싸웠니? 선생님께 혼났니?(걸림돌 중 캐묻기 사용)
(퉁명하게) 몰라!
(퉁명하게) 물어보면 대답도 안하고! 학교 갔다 오면 엄마한테 인사도 하고 손도 씻고 해야지!(걸림돌 중 훈계 사용) 어디 버릇없이 그러고 있니! 빨리 씻어라!(걸림돌 중 명령 사용)
(말도 없이 쿵쾅거리며 방문을 탕 닫고 들어가 버린다.)
(화가 나서 큰 소리로) 저게... 뭘 잘했다고 들어가니?(걸림돌 중 비난 사용) 빨리 나와서 씻어!(걸림돌 중 명령 사용)

이러한 상황에서 자녀에게 도움을 주는 ‘반영적 경청’ 대화법을 적용하면 다음과 같다.


(시무룩한 표정으로 인사도 없이 들어와 거실에 앉아 있다.)
우리 ○○이 표정 보니 뭐 기분 나쁜 일 있은 것 같네!
(말도 없이 거실 바닥만 쳐다보고 있다.)
어이구! 무슨 일인지 몰라도 많이 속상했나보네!
(눈물을 글썽이며) 응... 엄마... 친구들이 나만 두고 저희들끼리 먼저 집에 갔어!
저런! 친구들이 먼저 가서 많이 섭섭하고 혼자서 집에 오려니 심심했겠네.
응! 엄마! 혼자 오려니 집이 너무 멀었어요.
그랬구나! 친구 없이 혼자 오려니 집도 멀게 느껴지고 다리도 아팠겠네.
응! (밝은 표정으로) 손 씻고 올게 간식 줘요! 배고파요!


이처럼 똑같은 상황의 대화이지만 자녀의 감정을 알아주는 대화와 그렇지 않은 대화의 경우 이렇게 차이가 난다. 자녀의 감정을 알아주는 대화를 하면, 자녀 스스로 힘든 감정에서 빨리 빠져나오게 되고 그 문제에 대한 해결능력이 생기며, 자신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해주는 부모에 대해 깊은 신뢰감이 생기게 된다.

이번에는 부모가 더 속상하고 힘든 상황에서 ‘나 전달법’을 활용하는 사례에 대해 살펴보자.
,아빠가 퇴근하고 들어오자마자 놀아달라고 매달리는 아이에게 ‘왜 이리 귀찮게 구니! 저리 가!’라고 말하면 자녀는 아빠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어 이유 없이 아빠에게 거부당한 느낌을 받게 되고 아빠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위축되고 자존감도 손상을 입게 된다. 이 상황을 나 전달법 3요소에 맞추어 전달하면
첫째, 자녀의 행동에 대해 비난 없이 있는 그대로 서술 - “아빠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놀아달라고 하면..”
둘째, 그 행동이 부모에게 미치는 영향 - “아빠가 너무 피곤하고 배도 고픈데 밥을 먹을 수가 없고 쉴 수가 없어”
셋째, 그 영향으로 인한 부모의 감정 표현 - “너에게 짜증을 낼 것 같아 걱정돼”. 그러면 자녀는 아빠가 자신을 거부해서가 아니라 지금은 함께 놀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 이해를 하게 된다. 다른 사례를 살펴보면 “거실에 장난감을 어질러 놓으면(행동) 엄마가 치워야 되고(영향) 그러면 저녁식사가 늦어질까 봐 걱정이 된다.(감정)”
이렇게 부모가 나 전달법을 사용하면 자녀의 행동에 대해 비난이 들어가지 않으므로 자녀가 부모를 배려해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어 스스로 생각해서 행동할 수 있으며 서로 솔직, 진실해질 수 있어 신뢰감이 쌓이게 된다. 우리 자녀들은 부모를 도와주고 싶어 하고 부모와 좋은 관계를 맺기를 원하고 있는데 부모의 잘못된 표현방식으로 자녀들이 부모를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효과적인 부모역할훈련에서 기본이 되는 대화법을 사례를 통해서 살펴보았는데 이러한 대화법을 누구나 금방 익혀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운전능력이 하루아침에 키워지지 않는 것처럼 대화법도 꾸준한 반복훈련을 통해 몸에 배어서 무의식적으로 활용되어야 하며 그에 앞서 자녀에게 진심으로 감정적인 공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열린부모교육학회 황인숙

'-◈생활속 심리학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분히 좋은 부모 (2)  (0) 2008.12.09
충분히 좋은 부모란? (1)  (0) 2008.12.09
우리 자녀에게 필요한 것  (0) 2008.12.09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한 준비  (0) 2008.12.09
대화법에 관련된질문  (0) 2008.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