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선생님은 아이를 보자 너무 귀엽다며 “큐트” 라고 하면서 가까이 다가갔다. 아이는 선생님 생김새에 놀랐는지 아니면 우리의 많은 무리에 놀랐는지 선생님 얼굴을 향하여 침을 뱉었다. 갑자기 일어난 일에 우리 모두는 “와” 하고 웃었는데 선생님의 안색은 좋지 않았다. 아이는 수업 내내 우리들에게 계속 침을 뱉었고, 우리는 그때마다 웃으면서 침을 안 맞으려 도망다니느라 실습수업은 어수선하였다.
수업 후 토론시간이 되었을 때 선생님은 우리에게 오늘 실수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았을 뿐 아무도 선뜻 말하지 못했다. 선생님은 아이가 침을 뱉었을 때 왜 웃었느냐고 물었다. 아무도 대답을 못하자 이어서 우리가 웃는 것은 아주 올바르지 않았고 그로 인해 아이가 그런 행동을 계속했다고 지적하였다. 그 말을 듣는 순간에도 나는 속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아주 어린아이인데, 그리고 더구나 장애아동인데, 외국인들은 참 인정이 없네”라고 중얼거렸다.
선생님은 “정상아동이든 장애아동이든 일상의 생활을 가르쳐야 할 어린 시절에 올바른 것을 습득해서 습관화 시키는 것이 필요하며 이런 것들은 사회 속에서 살아갈 때 요구되는 것이다”라고 강조하면서 관련된 사례들을 설명하였다. 선생님의 말씀을 다 듣고서야 “그렇겠다, 그것을 미처 몰랐네” 하며 모두들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것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인데 왜 그때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을까? 세살 버릇이 80을 간다는 우리네 말도 있지 않은가
첫째는 아이가 나의 행동을 보고 그렇게 했을 것이고, 둘째는 어릴 적 그런 것들을 가볍게 여긴 내 불찰 때문이라 생각한다. 결국 20년이 지나서야 바른 일상의 습관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었고 그것이 쉽게 하루 이틀만에 고쳐지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내 자신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것이 문제학생 뒤엔 문제부모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것이 나이가 들수록 깨닫게 되고 한 번 더 어릴 적 교육의 소중함을 느낀다. 과연 나는 어떤 엄마일까?
이러한 우리의 일상은 삶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이러한 일상의 활동을 작업치료학에서는 일상생활동작훈련 또는 일상생활활동(ADL)으로 지칭한다. 일상생활활동에는 생활에서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밥 먹기, 옷 입기, 위생처리하기 등 기본일상생활활동(BADL)과 자기관리, 건강관리 등 수단적인일상생활활동(IADL)으로 분류한다.
일상생활활동은 수행정도에 따라 의존성과 독립성으로 나눈다. 특히 장애아동, 장애인 및 노인들은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도움과 협조가 필요하며 부족한 부분에 대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런 일상생활의 정도는 학교생활, 직장생활 및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됨에 따라 이에 관한 훈련과 치료를 힘쓰고 있다. 하지만 과연 장애인에게만 독립적인 일상생활활동이 부족하고 건강한 사람들은 일상생활활동이 완벽한 것일까?
열린부모교육학회 양영애 (인제대학교 작업치료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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