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여러 부모들이 자녀와 노는 모습을 살펴보면 잘 놀아준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엄마의 놀이 모습은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지시를 하며 놀이를 주도해 나가거나, 이것은 노란색, 이것은 세모, 네모는 어디 있니?, 몇 개인지 세어보자, 등등 놀이를 한다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가르치고 테스트를 통해 확인하는 데 모든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경우이다. 다음으로 관찰을 통해 파악한 놀이의 진행상황을 말로 표현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우리가 거울에 비친 모습을 통해 자신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어른들이 아이들의 놀이를 읽어주어서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의 놀이를 보다 잘 이해하고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 때 아이들이 놀이에서 한 행동과 놀이를 통해 느끼는 감정을 어른이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여 그때그때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놀이의 큰 줄거리를 이야기함으로써 아이들이 놀이의 진행과정과 앞으로의 놀이계획에 대하여 보다 선명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부모노릇을 한다는 것은 분명 즐겁고 행복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희생과 배려를 전제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마음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아이들은 ‘놀아주는’ 부모도 좋아하겠지만 ‘같이 노는’ 부모를 더 좋아하지 않을까? 부모자녀관계가 너만 좋고 나는 힘든 관계가 아니라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부모도 같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의 놀이를 계획해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처음부터 너무 무리한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1주일에 30분만이라도 부모만 즐거운 놀이시간도 아니요 자녀만 즐거운 놀이시간도 아닌 서로 같이 즐기는 놀이시간을 자녀와 함께 계획해보자. 일단 서로가 즐거운 시간을 경험하게 되면 놀이시간은 점점 더 길어질 것이 분명하므로 일단 10분이라도 시작해보자. 일생동안 우리가 자녀와 같이 놀 수 있는 시간은 의외로 짧다. 아이들은 금세 자라서 곧 우리와 놀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이 글을 쓰고 나서 바로 부모님과 놀아드리러 갈 예정이다. 이번 주에는 놀아드리러 가지만 다음 주에는 꼭 같이 놀거리를 부모님과 함께 계획해야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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